인센스 스틱 향멍·향인테리어 수요에 MZ세대에서 인기
향 연소시 미세먼지·오염물질 발생해 건강에 안 좋아
향 연소시 미세먼지·오염물질 발생해 건강에 안 좋아

‘태우는 향’을 의미하는 인센스 스틱은 주로 치료, 종교 행위 목적으로 사용됐지만 현재는 심리적 안정이나 방향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8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도입한 인센스 스틱 품목의 지난해 4분기(9~12월) 매출은 전분기(7~9월)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2030세대 사이에서 향(香)멍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취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인센스 스틱은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조성하는 향테리어 소품으로 떠오르면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심신 안정과 기분 전환을 돕는 인센스 향이 오히려 인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17년 향초 및 인센스 스틱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인센스 스틱 10개 중 5개 제품을 15분 연소한 후 포집한 실내 공기에서 벤젠이 33~186㎍/㎥ 농도로 검출됐다. 이는 신축공동주택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인 벤젠 30㎍/㎥이하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벤젠은 휘발성이 있어 장기간 노출될 경우 의식 불명, 통증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으며 혈액에 문제가 생기거나 암의 백혈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특히 국제암연구소(IARC)는 벤젠을 발암성 물질 등급 1군으로 분류했다.
소비자원은 조사 당시 환경부에 인센스 연소시 유해물질 방출량 기준 마련을 건의했으나 이에 대한 개선방안은 별도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인센스 스틱은 연소 후 공기를 포집해 실내공간 면적을 기준으로 오염물질을 측정해야하는 제품 특성상 유해물질 방출량 기준을 구체적으로 설정해 적용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현재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이행 지원 매뉴얼에 따라 인세스 스틱을 포함하는 초 품목의 안전기준 적합성 확인과 신고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초 품목은 제품 함유물질, 용도, 주의사항 등 제품 정보를 신고해 안전기준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으면 안전기준 적합 확인신고서를 발급받는다. 이에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인센스 스틱 브랜드 11개는 안전기준 적합 확인 번호를 표시하고 있다.
임영욱 연세대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실내에서 피우는 향에서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이 많이 방출된다”며 “미세먼지는 바로 측정할 수 있지만 다른 물질은 직접 측정이 어렵고 향 냄새에 해로운 성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인센스 스틱 일부 브랜드는 연소시 연기가 많이 발생하지 않고,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교수는 “연기 자체가 미세먼지와 유해성분을 함유해 해로울 수밖에 없다”며 “단기간 사용에도 급성피해가 크고 기저질환자나 민감군에는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