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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진열대 앞에서 망설이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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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진열대 앞에서 망설이는 그대~

거리두기 끝나자 외식수요 늘어 가격 20% 가량 상승
여름 휴가철·사료값 상승 겹쳐 당분간 오름세 보일듯

삼겹살 가격이 급등 중이다. 거리두기 해제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사료값 인상으로 추가적인 가격 상승도 전망되는 상황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삼겹살 가격이 급등 중이다. 거리두기 해제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사료값 인상으로 추가적인 가격 상승도 전망되는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삼겹살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삼겹살이 금(金)겹살이 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장을 보러 간 주부들은 삼겹살 사기가 망설여진다고도 한다.

실제로 삼겹살 값은 한달 사이에 크게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삼겹살 1㎏ 소비자 가격은 2만8230원이다. 전년 동월 삼겹살 가격이 2만3648이던 것과 비교하면 20% 수준 상승했다.
삼겹살 가격이 뛴 것은 거리두기 해제 후 외식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방역패스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지자 심야에도 번화가 식당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면서 "돼지고기에 대한 외식 수요가 단기에 늘어난 것이 가격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여름철은 캠핑 등 휴가를 떠나는 수요로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다. 돼지 산지가격은 전국 도매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원칙으로 결정돼 통상 4~8월까지는 값이 꾸준히 상승한다.

게다가 올해 7월부터는 돼지 사료값이 추가로 인상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돼지 생산비 상승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돼지용 배합사료 원료인 옥수수는 온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번 사료값 상승으로 인한 돼지 생산비는 전년보다 10만원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돼지 사료값은 지난해만 30% 이상 올랐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가뭄 등 이상기후 여파로 2020년 하반기부터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여와서다. 지난 2월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까지 영향을 줘 곡물 가격은 이후로 계속 급등 중이다. 이러한 요인으로 돼지용 배합사료에 쓰이는 옥수수 가격은 2020년 기준 209원(1kg당)에서 올해 2월 394원까지 상승했다. 오는 9월에는 510월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생산자물가지수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1.1% 상승한 118.02(2015년 수준 100)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축산물이 전월보다 7.4% 올랐는데 이 가운데 돼지고기가 28.2% 상승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추가적인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

소비자들은 크게 오른 돼지고기 가격에 주머니 부담이 큰 상황이다.

세종지역 맘카페 회원은 "오랜만에 냉동 국산 대패삼겹살을 남편이 사왔는데 100g당 가격이 3880원이다"라며 "620g 짜리가 2만4000원인데 냉장삼겹살도 아니고 가격이 놀랍다"고 했다.

용인지역 맘카페 회원도 "삼겹살 가격을 보고 휘둥그레했다"며 "우리 동네는 100g당 4000원까지 받는다"고 했다. 또 다른 지역 맘카페 회원들도 "소고기 가격인 줄 알았다", "오른 건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추석까지 계속 오를 거라고 해서 걱정" 등의 반응을 내놨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