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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인기에 호텔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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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인기에 호텔도 나섰다

호텔업계, 와인숍 오픈 이어져
소비자 취향 반영한 다양한 와인 선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지난 7일 삼성동 호텔 1층 로비에 프리미엄 부티크 와인숍을 열었다. 사진=파르나스호텔이미지 확대보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지난 7일 삼성동 호텔 1층 로비에 프리미엄 부티크 와인숍을 열었다. 사진=파르나스호텔


와인이 대형마트, 편의점까지 진출한 가운데 호텔에서도 와인 판매를 활성화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와인 수요에 따라 입맛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와인을 선보이겠다는 이유에서다.

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지난 7일 삼성동 호텔 1층 로비에 프리미엄 부티크 와인숍을 오픈했다.

이전에 베이커리 매장 '그랜드 델리' 안에서 운영하던 와인 코너의 규모를 확장해 그랜드 델리 옆에 와인숍으로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와인 종류 또한 기존 100여종에서 1400여종으로 확장했다. 이곳에서 소믈리에가 상주해 고객 취향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 4월 1층 가든카페에 '가든&리큐어 샵'을 열었다. 비노파라다이스 와인을 포함해 총 90여종에 달하는 와인과 20여종의 위스키, 주류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앞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역시 2020년 그랜드 워커힐 1층에 555 ㎡ 규모의 와인숍 '에노티카'를 열고 1700여종의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지난해 12월 메인 타워 1층 로비에 89 ㎡ 규모의 와인숍을 오픈했다. 이곳에서 소믈리에가 큐레이션 서비스를 상시 운영한다.

호텔업계가 와인 시장에 발을 들이는 데는 코로나19 이후 번진 집콕 트렌드 때문이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와인 코너에 유동인구가 많지 않았음에도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졌다"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와인과 위스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종류와 폭넓은 가격대의 와인을 만나도록 전문 매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와인 수입 규모는 5억5981만달러(약 704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억5926만달러(약 3260억원)보다 116% 증가한 수준이다.

홈술, 혼술 문화로 와인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눈도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차 개인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즐기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찾고 있다.

신세계 L&B가 최근 발표한 와인 소비자의 와인 음용률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와인 구매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맛(61.3%), 가격(42.2%), 와인종류(29.9%) 순으로 나타났다.

이전에는 브랜드와 특정 원산지가 와인 선호도에 영향을 미쳤다면 최근에는 개인의 취향이 다양화되면서 맛과 가격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경우 호텔 내부의 이탈리아식 식당 '루브리카(RUBBRIA)' 옆에 와인샵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와인은 루브리카에서 제공하는 코스 요리와 함께 페어링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이전에는 고객들이 메인 요리에 맞는 와인을 추천받아 마셨다면 이제는 직접 음식과 궁합이 맞는 와인을 선택하거나 본인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는다"며 "미식이 일상에서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와인숍에서 판매하는 와인과 하우스 와인의 종류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