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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직장생활...'콩다방' 대신 '오피스 카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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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직장생활...'콩다방' 대신 '오피스 카페' 간다

'고공행진' 커피값·복지 증대에 오피스 카페 인기
에스프레소 머신. 사진=게티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에스프레소 머신.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커피전문점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과 기업들의 직원 복지 확대 흐름을 타고 '오피스 카페'가 성장하고 있다.

13일 '원두데일리'가 지난달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브랜드를 론칭한 2020년 대비 3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피스 커피 구독과 커피머신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두데일리는 '유명 카페의 커피를 사무실에서 마신다'는 콘셉트로 삼성, GS건설 등 750여개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원두데일리 운영사 스프링온워드 정새봄 대표는 "사무실 커피는 손님접대나 직원들을 위해 항상 구비했던 품목이었지만 최근 다양한 원두와 고급 커피머신을 선택할 수 있는 오피스 커피 구독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사내 카페테리아 개념으로 커피 문화가 변하고 있다"며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식(食)복지로 많은 기업들이 도입하는 추세"라고 현황을 전했다.

'오피스 카페'가 각광받는 데는 최근 인상행렬을 보이는 커피 가격과 무관치 않다. 실제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 주요 커피전문점들은 올해 들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가성비'를 내세우는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메가커피는 지난 7일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전 메뉴 가격을 20~300원 수준으로 인상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빽다방과 더리터 등 저가 커피 브랜드도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전반적인 물가가 오르는데 더해 커피 가격까지 치솟다보니 주머니 사정이 얇팍해진 직장인들이 카페가 아닌 사무실을 찾는 것이다. 이 추세에 맞춰 기업들도 사무실에 커피머신을 구비하고 오피스 카페를 마련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IT 회사에서 일하는 김씨(29세, 여)는 "사내에 카페가 마련돼 직원들이 외부 카페를 이용하는 일은 적은 편"이라며 "가격은 대략 500~1000원 사이로 책정돼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련업계는 오피스 카페 미래를 밝게 점치고 있다. 오피스 카페를 원하는 직장인 수요가 높다는 점이 한 요인이다. 오피스 커피 구독 서비스 블리스바이브라운백의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전국 총무과 직원 3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이 가장 선호하는 복지는 76.1%를 기록한 '커피'였다.

더욱이 식품 성분 분석 앱 '엄선'의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아메리카노·원두커피(67%), 라떼·마키야또(52%)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원두와 고급 커피머신을 선택할 수 있는 오피스 커피 구독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사내 카페테리아 개념으로 커피 문화가 변하고 있다"며 "이 같은 트렌드가 B2B 커피 시장 수요를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도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bh75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