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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號 1년 까스텔바작, 적자 탈출 작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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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號 1년 까스텔바작, 적자 탈출 작전 '청신호'

매장 재정비로 효율성 제고…온라인 채널 확대
MZ세대 취향 반영한 브랜드 강화 나서

까스텔바작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 그래픽=안희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까스텔바작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 그래픽=안희진 기자


패션그룹형지의 까스텔바작이 '실속 경영'에 두 팔을 걷어부쳤다. 최준호 대표가 사령탑에 오른지 1년. 최 대표 진두지휘 아래 오프라인 매장 효율성을 높이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등 유통 채널 재정비 드라이브를 건 것이다.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 개선과 사업다각화 작업에도 한창이다.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경영효율화에 집중함으로써 지속했던 적자구조 탈출에 성공하려는 모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까스텔바작은 지난해 6월 최 대표가 취임한 이후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기존 160개에서 지난 3월 기준 136개로 축소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오프라인 매장의 월평균 매출액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아울러 전국 각 지역 패션 중심지에서 골프웨어와 용품을 모은 편집숍 'DWF(Do What is Fair)' 론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DWF 1호점인 대구 봉무점을 개점한 데 이어 이달에는 서울 도곡동에 2호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골프웨어를 넘어 용품까지 취급해 종합골프기업으로 도약하겠단 전략의 일환이다.

온라인 채널 확대를 위해서는 203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패션플랫폼 무신사와 협업하고 있다. 무신사 파트너스와 조인트벤처 'M&C Works'를 설립해 골프 브랜드를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무신사와의 협업으로 올해 온라인 채널 매출을 전년 대비 30% 증가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무신사와 골프 브랜드 육성 외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채널 확장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통 채널 재정비로 경영 효율화 높여


이같은 행보는 갈수록 성장하는 국내 골프웨어 시장 속에서도 유독 까스텔바작만은 실속을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5조7000억원으로 지난 2019년(4조6000억원) 대비 24% 가량 증가했다.

시장규모 확대에 관련 브랜드 실적은 덩달아 날아오르고 있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지포어, 왁을 포함한 골프웨어 브랜드의 매출 증가로 매출 1조181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38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PGX어패럴를 운영하는 로저나인은 지난해 매출 1081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52%, 53% 증가했다. 마크앤로나를 전개하는 제이씨패밀리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 1521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보이면서 각각 15%, 63% 상승했다. 반면 까스텔바작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1% 성장한 747억원을 보였으나 영업손실 43억원을 기록했다.

패션업계는 중저가 브랜드의 이미지를 가진 까스텔바작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는 MZ세대의 수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까스텔바작은 최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경영 효율화와 사업 안정에 힘쓰는 중이다. 동시에 소비층을 확대하기 위해 브랜드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기존 3040세대를 포함해 2030세대까지 고객 범위를 넓히겠단 전략이다. 이에 MZ세대에게 주목을 받는 미국 프리미엄 골프웨어·용품 브랜드 '블랙클로버'를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김리을 디자이너와 협업해 프리미엄 한정 제품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김리을 디자이너는 한복을 21세기 정장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BTS, 김연경 선수 등 유명 인사들의 정장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까스텔바작은 오는 8월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까스텔바작 AI 알고리즘'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AI)의 알고리즘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패션 트렌드를 예측하고, 신제품의 디자인 방향과 유형을 결정하며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는 MZ세대의 골프웨어 취향을 반영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과 협업해 '아트 골프 패키지'를 선보였다. 해당 프로모션으로 까스텔바작의 감성을 담은 특급호텔 룸에서 스크린골프 홈 시뮬레이터로 미니 골프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까스텔바작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한다. NH투자증권은 까스텔바작은 올해 매출액 881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 24억원으로 흑자전환될 것으로 추정했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올해 경영 효율화와 사업 안정화를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면서 "호텔 협업 프로모션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