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GS25에 '금(金) 자판기'가 등장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GS리테일이 지난해 설을 맞아 편의점에서 금 주문을 받은 결과 사흘만에 16억원 가량(19kg)이 판매되면서 자판기를 설치한 것이다. 이마트24에는 전기 바이크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고 세븐일레븐은 드론을 띄워 배달로봇을 운영하는 등 첨단 기술 도입에 나섰다.
편의점의 진화는 전국 5만개에 달하는 규모의 경제와 무관치 않다. 사업 초기 높은 접근성과 24시간 운영하는 편리성에 촛점을 뒀지만, 1인 가구가 급증하고 다양한 생활패턴을 지닌 사람들의 이용률이 늘면서 이제는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유통채널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여기에 비대면 거래가 급증한 코로나19시대를 맞아 새로운 소비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한 점도 대세로 떠오른 배경이 됐다. 실제 편의점은 유통업태 중 특별한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며 백화점,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채널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자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로 이어졌다. 최대 장점인 접근성을 활용해 차별화된 특화매장을 선보이고 고객 유인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소비자 유인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덕분에 편의점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24시간 운영되는 슈퍼로 골목상권을 대변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메인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차별화된 상품·서비스로 입지를 넓히던 편의점은 코로나19를 촉매제로 오프라인 유통채널 강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실제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 유통업체별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편의점의 매출 증가율은 대형마트를 앞질렀다. 자료에 따르면 8월 업태별 매출증가율은 대형마트 9.9%, 백화점 24.8%, 편의점 12.8% 등이다. 지난해에는 전체 유통업계에서 편의점 3사가 차지하는 매출 비율(15.9%)이 대형마트 3사(15.7%)를 넘어서기까지 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