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실상 택배사업 진출에 기존 택배업체 고객 잡기 나서
이미지 확대보기6일 택배업계에서는 쿠팡이 사실상 택배사업에 진출하면서 국내 유통업계의 이슈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택배업계 부동의 1위였던 CJ대한통운을 비롯한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은 최근 시장 장악력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물류센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쿠팡의 등장으로 일제히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기존 택배업계에서는 국내외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공룡 쿠팡에 맞서 영역을 지키기 위해 신사업 론칭 및 신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익일배송 서비스 ‘내일 꼭! 오네(O-NE)’, 한진은 글로벌 C2C 플랫폼 ‘훗타운’(HOOT TOWN),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물류 배송 서비스 로봇 사업’, ‘롯데택배다이렉크GO’ 등으로 맞대응을 펼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이 내놓은 익일배송 보장 서비스 ‘내일 꼭! 오네’는 ‘배송속도’와 함께 ‘배송확신’이라는 가치에 기반해 4월부터 오늘 주문 상품이 반드시 내일까지 배송되도록 보장하는 서비스다. 오픈마켓에 입점한 이커머스 판매자와 일반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자는 ‘내일 꼭! 오네’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익일배송 서비스는 풀필먼트센터 구축과 배송인력 확보에만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 택배사들이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다만 CJ대한통운은 화물 자동분류기, 초고속 첨단스캐너 등 여러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전국 택배 터미널과 운송로봇 등 첨단 물류기술들이 집중된 고도화된 풀필먼트센터를 운영하며 해당 서비스 론칭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내일 배송이 보장되는 데에는 CJ대한통운이 선제적으로 도입한 첨단 물류기술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기존의 택배서비스를 통해 대부분 고객에게 다음날 배송하고 있지만 판매자들의 요일별, 계절별 물량에 따라 2~3일 가량 소요되기도 한다. 반면 ‘내일 꼭! 오네’ 서비스는 판매자와 별도의 서비스 계약을 통해 셀러가 물류 전과정을 요청할 경우 자사 풀필먼트센터에서 오늘 자정까지 주문된 상품들에 대해 상품보관부터 재고관리, 포장 등의 작업을 일괄 수행해 다음날 고객에게 확실하게 배송해준다. 만약 기존 서비스와 달리 내일 배송이 이뤄지지 않으면 CJ대한통운은 판매자에게 우선 보상을 해준다. 아직 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또 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쇼핑에 ‘도착보장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도착보장은 소비자에게 정확한 상품 도착일을 보장해 주는 서비스로 네이버가 판매자를 모집하면 CJ대한통운이 배송하는 서비스다.
한진도 이번달부터 초국경 택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글로벌 C2C 해외직구 거래 플랫폼 ‘훗타운’을 정식 오픈한다. 이번에 런칭한 훗타운 역시 글로벌 이커머스 관련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이하넥스’의 해외상품 배송대행 서비스에 개인 간 상품거래 및 정보교류의 기능이 통합된 Micro Cross Border Trade 방식으로 탄생했다.
훗타운은 해외상품 배송대행 서비스에 개인 간 상품거래 및 정보교류의 기능이 통합된 크로스보더 거래 방식으로 탄생했다. 훗타운의 주요 기능은 개인 간 물건 구매대행을 요청할 수 있는 ‘사줘요’와 상품판매를 등록할 수 있는 ‘팔아요’는 물론 훗타운 내 실시간 커뮤니티 기능인 ‘만나요’다.
일반인들도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으며 실시간 커뮤니티에서 취향이 비슷한 유저들끼리 자유롭게 소통을 할 수 있다. 배송되는 과정에 대한 타우너의 이해도를 돕기 위해 한진이 ‘로지테인먼트(Logistics+Entertainment)’의 일환으로 제작한 모바일 물류게임 캐릭터 등의 컨텐츠를 활용해 재미있고 친근하게 설명돼 있다.
한진은 현재 한국, 미국, 일본, 독일, 홍콩 지역을 대상으로 현지 물류 거점 및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연계해 훗타운의 물류 프로세스를 구축했고 향후 서비스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준비 중인 ‘물류 배송 서비스 로봇 사업’과 이미 선보인 ‘롯데택배다이렉트GO’ 등으로 대응 중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와 ‘물류 배송 서비스 로봇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물류 배송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물류 배송 과정에 로봇 시스템을 적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겠다는 목적이다. 회사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오피스 건물 택배 배송, 근거리 빠른 배송 등 다양한 환경에 적합한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말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택배 견적부터 계약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인 ‘롯데택배다이렉트GO'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업계 최초로 사업자 대상 택배 운송료 신용카드 결제수단을 도입해 편리함을 높였다. 해당 서비스는 일반 판매자 외에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물류업은 자체 물류를 통한 1자 물류(1PL), 계열사 물류를 담당하는 2자 물류(2PL), 외부 물량을 담당하는 3자 물류(3PL)로 나뉘어진다. 쿠팡은 자체 배송과 3자 물류를 모두 활용하고 있다. 이는 쿠팡이 벤치마킹하는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의 풀필먼트 서비스와도 유사하다. 이를 위해 쿠팡은 2021년 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하고 그해 12월 사업자등록을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쿠팡의 택배 사업 확장은 택배업계에 나비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택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이커머스와 물류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미 택배업계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미 쿠팡 로켓배송을 통해 택배 물량 이탈을 경험했던 업계에서는 당장 쿠팡의 물량 이탈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결국 유통사의 사업 확장에 따른 위기감으로 업체마다 대응 전략 차원에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