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160억달러 복합리조트, 경영권 전환과 향후 전략 갈림길"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한국 인천에서 운영 중인 대형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개발 주체였던 미국 원주민 모히건 부족이 재참여를 논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FT는 베인캐피털이 대출 약정 위반을 이유로 경영권을 조기에 이전받으면서 갈등이 불거졌고 양측이 해법을 찾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다수의 5성급 호텔과 1만5000석 규모 공연장,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갖춘 복합단지다. 인천국제공항 인근 섬에 위치하며 2024년 문을 열었다. 전체 사업비는 16억 달러(약 2조3344억 원) 규모다.
◇ 대출 조기 회수로 경영권 확보
이 결정으로 모히건 부족은 약 10년간 준비해온 해외 핵심 사업에서 밀려났다. 베인캐피털은 이후 리조트 운영을 직접 맡으며 외부 운영 파트너를 찾는 방안 등을 검토해왔다.
◇ 모히건 “끝까지 참여 희망”
모히건 부족 국제 사업부 총괄인 보비 소퍼 사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프로젝트에 지난 10년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 왔다”며 “끝까지 참여하고자 하는 명확한 이해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인캐피털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양측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해결책을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소퍼 사장은 “어떤 조건이든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베인캐피털은 성명을 통해 “인스파이어 경영진과 긴밀히 협력해 운영을 강화하고 고객 경험을 높이고 있다”며 “리조트의 장기적 성공에 집중하고 있으며 모든 이해관계자와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외국인 의존형 카지노 시장 구조
리조트는 2023년 말 소프트 오픈 이후 초기에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모히건 게이밍의 실적을 끌어올렸으나 2025년 초부터는 재방문 고객 확보가 어려워지며 실적이 둔화됐다. 소퍼 사장은 2024년 말 당시 윤석열 정부의 계엄 선포 시도 여파로 외국인 관광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 실적 부진 요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 단계에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성장 속도가 기대보다 더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카지노 고객들의 잇따른 승리도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고 덧붙였다. 소퍼 사장은 “사업 특성상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초기 고객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는 추가적인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 재참여 조건은 미정
모히건 부족은 해당 프로젝트에 약 3억 달러(약 4377억 원) 이상을 투자한 상태다. 소퍼 사장은 “재참여 조건에 대해서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며, 소유주·운영사 또는 두 역할을 병행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베인캐피털이 당초 예상보다 더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카지노 운영 허가권과 관련한 법적 해석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