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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방송' 쇼호스트에…골머리 앓는 홈쇼핑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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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방송' 쇼호스트에…골머리 앓는 홈쇼핑업계

징계는 방송사만…홈쇼핑사 소속 아닌 정씨는 제외
법정제재 받으면 '재승인' 감점 사유…업계 '우려'
쇼호스트 정윤정.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쇼호스트 정윤정. 사진=연합뉴스
업계 최고 대우를 받고 있는 연봉퀸 쇼호스트 ‘정윤정’이 타이틀과 어울리지 않는 방송 태도로 여론에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업계도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활동으로 여러 홈쇼핑사에서 방송을 해온 정씨는 현재 업계에서 ‘퇴출’하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쇼호스트 정씨 욕설 방송과 관련한 현대홈쇼핑 제재 결정을 보류한 가운데 방심위 최종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욕설 방송을 내보낸 현대홈쇼핑에 대해 법정제재인 경고와 관계자 징계 등을 고려하고 있는데, 제재 수위를 두고 이견이 갈리며 보류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가 돼 홈쇼핑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 사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허가·재승인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법정 제재는 타격이 크다”라며 “재승인이 안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를 표했다.

문제는 정작 정씨는 징계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계자 징계 수위는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문제가 된 방송의 MD, PD, 심의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사안별 귀책을 가려 징계하나 정씨는 회사에 소속되지 않아 징계 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회사 소속이 아닌 유명 쇼호스트를 제재할 방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방심위도 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방심위 전체회의에서 김우석 위원은 “사안이 엄중한 것은 맞지만 욕설한 진행자는 방송사가 섭외한 쇼호스트가 아니라 협력사가 섭외했다”며 관계자 징계없이 ‘경고’ 의견만 냈다. 사실상 업계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징계는 방송 퇴출인 만큼 방송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내부 시선이다.

실제, 현대홈쇼핑은 정씨의 영구 퇴출을 선언한 상태다. 롯데홈쇼핑과 CJ온스타일 등 다른 홈쇼핑사도 논란 직후 정씨 출연이 예정된 방송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다른 방송으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에도 편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는 방심위 판단을 기다리면서 방송사고 예방 차원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쇼호스트 대상 교육을 강화는 등 ‘경각심’을 고취할 만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것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교육뿐 아니라 방송 점검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전했다.

쇼호스트들 사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씨의 방송사고 후 쇼호스트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상이 심어지고 있어서다.

한편, 앞서 정씨는 지난 1월28일 화장품 판매 방송에서 “XX”이라는 욕설을 내뱉어 도마에 올랐다. 당시 제작진은 정정을 요구했으나 “방송 부적절 언어. 뭐 했죠? 까먹었어. 방송하다 보면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달라”고 말해 여론 악화에 불을 지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