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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풀필먼트센터, 차세대 디지털로 스마트하게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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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풀필먼트센터, 차세대 디지털로 스마트하게 변한다

AI 기반 분류 시스템 구축, 물류 처리 과정서 AI 역할 확대…빠른 물류 처리로 해외 시장 공략


인천 GDC 전경. 사진=CJ대한통운
인천 GDC 전경. 사진=CJ대한통운

물류시장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빨리 배송하기 위해 업체마다 속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소비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이커머스(Electronic-Commerce·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체들은 더 빠르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당일·익일배송 등 배송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물류업체의 빠른 배송 경쟁에는 풀필먼트(Fulfillment)센터의 차세대 디지털 도입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물류기업의 핵심인 풀필먼트센터가 디지털을 도입해 스마트물류 시스템으로 진화하면서 ‘물류=창고’의 공식이 깨지는 것이다.

먼저 CJ대한통운은 지난 2021년 경기도 군포에 AGV(Automated Guided Vehicle·고정노선 운송로봇), AMR(Autonomous Mobile Robot·자율주행 운송로봇), 로봇 완충포장기 등 다양한 물류 로봇을 도입하는 등 첨단 물류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전국 풀필먼트센터에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반의 시각화 대시보드 ‘APOLO-D’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현실 속 풀필먼트센터 내에서 발생되는 복잡한 물류과정과 다양한 데이터 및 운영지표를 시각화해 디지털 대시보드 상에 구현한다. 실시간 모니터링이 이뤄짐에 따라 원활한 물류 흐름을 유지할 수 있고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셀러별·상품별 재고분석도 가능하다.

특히 이 시스템은 물류센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병목현상이 예상되거나 발생되면 즉각 경보 알림을 준다. 예를 들어 주문접수가 완료된 상품이 전체의 90%인데 출고율이 그보다 훨씬 낮은 10% 수준이라면 대시보드에 경고 메시지가 뜬다. 대시보드를 통해 검수, 포장 등 세부적으로 어떤 작업의 진행률이 저하됐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센터 관리자는 병목현상 원인을 신속, 정확하게 찾아 물류 흐름을 정상화할 수 있다.

센터 병목현상이 제거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당일 24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안정적으로 다음날 배송받을 수 있다. 익일택배와 함께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시간대별 다양한 배송 서비스가 하나의 풀필먼트센터에서 동시에 구현하게 됐다. 올해는 새로운 유통 흐름에 발맞춘 시스템 LoIS WMS를 개발해 물류 IT기업으로의 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스마트 창고관리시스템 LoIS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를 전국 물류센터에 도입하고 있다. WMS란 물류 운영을 위한 솔루션으로 제품 입출고·이동, 재고 등을 추적 관리하며 자동화된 프로세스로 효율적인 물류센터 운영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CJ대한통운은 기존 시스템 WMS를 순차적으로 LoIS WMS로 전환하고 신규 수주하는 고객사를 대상으로는 새로운 시스템을 바로 적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물류센터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IMT-2020) 특화망을 구축했다. 기존보다 1000배 빠른 무선 네트워크 속도로 생산성을 높이고 스마트 물류 4.0 시대를 앞장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이 CJ올리브네트웍스와 협업해 5월 오픈 예정인 이천 2풀필먼트센터에 물류센터 최초로 5G특화망 ‘이음5G’를 구축했다.

한진 역시 택배/물류 ‘디지털 스마트 기술’을 도입했다. 올해 완공 예정인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터미널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다. 화물을 자동으로 판별해주는 AI 솔루션과 분류계획, 설비제어, 운영현황 등이 통합된 기능으로 제공되는 차세대 택배운영 플랫폼을 도입하고 상품의 바코드를 카메라로 판독해주는 3D 자동 스캐너, 택배 자동 분류기 등의 최첨단 설비를 갖춘 스마트 물류센터로 구축해 향후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AI 솔루션은 AI 기반의 형상인식 솔루션을 적용해 입고되는 택배의 부피, 모양 등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되는 분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분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며 향후에도 물류 처리 과정에 AI의 역할을 높여갈 예정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중부권메가허브터미널과 이천자동화센터에 스마트 물류를 도입했다. 진천 중부권메가허브터미널은 DT(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 기반의 차세대 택배 터미널로 △AI 3분류 시스템 △5면 바코드 스캐너 △프리소팅 및 로드밸런싱 등 물량 분산 최적화 시스템 등 첨단 AI 기술로 무장했다.

AI 3분류 시스템은 반복 학습한 AI가 정확도 99.8%로 입고화물의 크기와 형태를 자동 인식하고 화물을 중대형, 소형, 이형 세 가지로 1차 분류하고 프리소팅(Pre-sorting)은 AI가 세 분류로 나눈 화물들을 다시 목적지별로 사전 분류하고 상차까지 가장 빨리 이뤄지도록 최단 경로 컨베이어로 물량을 분배한다. 로드밸런싱(Load-balancing)은 특정 크기 컨베이어에 물량이 몰릴 경우 AI가 자동으로 분류 기준을 수정해 컨베이어 병목현상을 방지하는 기술로 택배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기반한 스마트 물류의 도입으로 풀필먼트센터의 업무 효율성이 강화되면서 물류업계는 빠른 배송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며 “스피드 배송이 가능해지면서 좁은 국내 물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의 외연 확장이 진행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