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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최고지도자 첫 입장 발표…모즈타바 하메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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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최고지도자 첫 입장 발표…모즈타바 하메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로이터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고 중동 지역 미군 기지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밝힌 것이다.

13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전날 국영 매체를 통해 공개된 서면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적이 경험이 부족하거나 취약한 새로운 전선을 여는 방안이 연구됐다”며 “전쟁이 계속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실행할 수 있다”고 말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선을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 세계 에너지 수송로 사실상 마비


이란의 선박 공격으로 세계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FT는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해상 통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를 두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이라고 평가했다.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이란 미사일과 드론 공격은 걸프 지역의 민간 시설과 에너지 인프라까지 확대됐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 부친 사망 이후 처음 공개 발언


하메네이는 지난 10일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지만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상태를 둘러싼 추측이 이어졌다.

그의 부친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족 여러 명과 함께 사망했다.

서방 당국에서는 56세인 하메네이가 전쟁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으며 다리를 절단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돌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하메네이는 성명에서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가족들이 “순교자의 행렬에 합류했다”고 표현하며 부친의 사망을 확인했다.

◇ “전쟁 배상 요구”…전선 확대 가능성 시사


하메네이는 이번 전쟁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전쟁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며 “상대가 이를 거부하면 필요한 만큼 그들의 자산을 가져가거나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동 지역 미군 기지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이 공격을 계속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전쟁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하메네이를 겨냥해 “그에게 생명보험을 들어줄 생각은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정권 교체 문제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이란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하메네이는 또 예멘과 레바논, 이라크 등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세력을 “이슬람 혁명의 가치와 분리할 수 없는 가장 좋은 친구들”이라고 표현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