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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주도 '제로슈거' 참전…“시장확대, 젊은 소비자 공략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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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주도 '제로슈거' 참전…“시장확대, 젊은 소비자 공략에 달렸다”

맥키스컴퍼니, 제로슈거 소주 ‘선양’ 앞세워 전국시장 공략…최저도수·최저칼로리 강조
‘새로’ 흥행 돌풍에 제로슈거 소주로 시장확대 모색…건강함 내세우고 ‘펀 마케팅’도 강화

'선양' 신규 TV 광고 이미지. 사진=맥키스컴퍼니이미지 확대보기
'선양' 신규 TV 광고 이미지. 사진=맥키스컴퍼니
롯데칠성음료 ‘새로’에서 시작된 제로슈거 소주 열풍에 지역 소주도 참전하고 나섰다. 제로슈거에 더해 저도수와 저칼로리를 강조하는 등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충청권 주류업체 맥키스컴퍼니는 제로슈거 소주 ‘선양’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전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선양’은 맥키스컴퍼니가 지난 2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제품으로 제로슈거에 더해 알코올 도수와 칼로리까지 함께 낮춘 점이 특징이다. 열량을 낮췄음에도 쌀·보리 증류원액을 첨가해 소주 본연의 풍미를 살리고 뒤끝없이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는 것이 맥키스컴퍼니의 설명이다.

맥키스컴퍼니는 알코올 도수 14.9도와 298㎉로 국내 최저 도수·최저 칼로리의 제로슈거 소주라는 점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최근 공개한 신규 TV 광고에서도 ‘선양에 빠졌다’를 콘셉트로 중의적인 의미를 활용해 설탕은 물론 도수와 칼로리를 빼냈다는 의미를 부각시켰다. 해당 광고 영상을 지상파 방송을 포함해 케이블 TV, 유튜브, 온라인 채널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국에 송출하고 있다.

조현준 맥키스컴퍼니 마케팅실장은 “유려한 보틀 디자인은 물론 소주 본연의 깔끔한 맛, 국내 최저도수, 최저 칼로리 소주인 선양의 다양한 매력을 광고에 담았다”며 “이번 광고를 시작으로 수도권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주 시장은 ‘참이슬’을 앞세운 하이트진로가 7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맥키스컴퍼니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2.6%로 6위였다. 14.9%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한 롯데칠성음료를 제외하면, 다른 소주 업체는 모두 한 자릿수 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참이슬에 꾸준히 점유율을 잠식당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지역 소주 업체가 전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맥키스컴퍼니의 결정을 두고 새로의 흥행 돌풍이 배경이 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9월 출시한 새로는 출시 후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으로 소주 시장에 제로슈거 열풍을 이끌었다. 하이트진로도 새로가 판매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자 ‘진로’를 제로슈거 콘셉트로 리뉴얼한 바 있다.

새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연내 매출 10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의 흥행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의 2분기 소주시장 점유율도 21%까지 상승했다. 맥키스컴퍼니가 전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데에 새로가 보여준 ‘대박’이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선양은 그간 대전시와 세종시, 충청남도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판매됐지만,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 일부 유통채널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제품 기획에서부터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헬시플레저’와 ‘뉴트로’ 트렌드를 접목한 것이 시장 확대의 돌파구가 됐다. 건강을 중시하면서도 새롭고 신기한 것을 즐기는 젊은 소비자를 적극 공략해 틈새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게 맥키스컴퍼니의 입장이다.

한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도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진로’는 최근 가을 시즌을 반영한 진로 컬러 에디션 3종을 한정 출시하면서 원하는 색상을 찾는 재미로 술자리에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새로’도 출시 1주년을 맞아 독자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열고, ‘문자도’를 활용한 신규 광고를 선보이는 등 독특한 형식과 재미를 통해 주 소비층인 20~30대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