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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걱정 뚝"…푸드테크 활용해 '안전한 해산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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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걱정 뚝"…푸드테크 활용해 '안전한 해산물' 만든다

풀무원, 세포배양 해산물 국내 도입 위한 협력 강화…김 육상양식 기술개발도 속도
동원산업도 이달 중 대서양연어 육상 양식장 착공…생산량 연간 2만톤까지 확대 계획
세포배양 해산물 기술로 만든 참다랑어 초밥. 사진=풀무원이미지 확대보기
세포배양 해산물 기술로 만든 참다랑어 초밥. 사진=풀무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해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식품업체들이 푸드테크를 활용한 안전한 해산물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육상 양식 기술과 세포배양 기술 등을 활용한 해산물이 해양 오염에 따른 먹거리 안전 문제의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미국 세포배양 해산물 제조 스타트업 ‘블루날루(BlueNalu)’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풀무원은 지난 2019년부터 블루날루와 세포배양 해산물 제품의 국내 도입을 위해 협력해 왔다.

풀무원과 블루날루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세포배양 해산물 소비자 선호도 및 관련 시장 트렌드에 대한 연구 △세포배양 해산물의 판매를 위한 승인 및 인증 관련 규제 대응 △한국 내 세포배양 해산물 출시, 판매, 유통망 관리에 관한 전략 개발의 3개 영역에서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이상윤 풀무원기술원 원장은 “세포배양 해산물은 전세계적인 해산물 공급 부족과 수산 및 양식으로 인한 지구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푸드테크 신기술”이라며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풀무원의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푸드테크 사업 선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세포배양 해산물 혁신제품을 가까운 미래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포배양 해산물은 어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생물반응기’를 통해 배양한 후 3D프린팅 과정을 거쳐 용도에 맞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블루날루는 2018년 미국에서 창립한 스타트업으로, 이같은 세포배양 해산물의 대량생산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참다랑어를 포함한 다양한 어종의 세포배양 해산물 생산기술 개발을 완료했으며 미국 내 상용화를 위한 인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은 안정적인 김 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한 김 육상양식 기술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해상에서 양식하던 김을 육상의 대형 수조에서 양식하는 방식이다. 풀무원은 1톤 크기의 대형 수조를 구축하고 김을 양식하는 데 성공했으며, 올해 내 10톤 크기의 대형수조를 설계 및 구축해 육상양식 기술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직은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있지만 2027년까지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동원산업도 노르웨이 연어 양식 스타트업 ‘새먼 에볼루션(Salmon Evolution)’과 손잡고 대서양 연어의 육상양식을 추진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강원도 양양의 약 3만5000평 부지에 육상 연어 양식장을 이달 중으로 착공할 예정이다. 오는 2024년 양식연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생산량을 연간 2만톤까지 늘려 국내 연어 수입물량 상당분을 대체함은 물론 수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연어 육상양식은 미세 플라스틱 등을 포함한 해양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기존 해산물 양식 방식에 비해 친환경적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양식 어류의 배설물이나 사료 찌꺼기가 해저에 침전되면서 발생하는 해양 부영양화(富營養化)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사료 손실률이 적어 경제성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동원산업은 오는 11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 식품박람회 ‘아누가’에서 새먼 에볼루션이 육상에서 양식한 연어를 직접 먹어볼 수 있는 시식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전세계 해산물 소비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해산물 남획과 기후 변화, 해양 오염 등으로 해산물 공급은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UN에 따르면 오는 2030년에는 세계 해산물 공급량이 약 2800만톤 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수산물에 대한 수요 증가로 2030년까지 국제 수산물 평균 가격이 2020년 대비 약 18%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해산물 안전 및 공급 문제의 지속 가능한 해결책으로써 푸드테크를 활용한 해산물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커질 전망이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