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나른 영업 양수 결정
스테디셀러 품목으로 향후 사업 방향 '관심'
스테디셀러 품목으로 향후 사업 방향 '관심'

CJ ENM 커머스부문(온스타일)이 최근 자회사 다다엠앤씨의 여성 홈웨어 브랜드 ‘나른’을 영업 양수하면서 향후 낼 시너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패션 강자로 통하는 CJ온스타일은 브랜드 나른과의 시너지 방안을 모색 중으로, 관련 사업을 한층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지난달 29일 다다엠앤씨의 핵심 브랜드로 통하는 ‘나른’사업 일체를 영업 양수했다. 양수가액은 약 10억원 수준이다. 나른은 2020년 여성이 입는 ‘맨살 트렁크’를 출시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불던 젠더리스 열풍과 함께 트렁크 속옷은 남성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신개념 홈웨어로 화제를 모으며 브랜드를 알렸다.
CJ온스타일은 이번 영업 양수 배경에 대해 “당사 브랜드 사업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여성 홈웨어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홈쇼핑업계는 TV 시청자 수 감소와 높은 송출수수료라는 이중고 속에서 자체 브랜드 강화와 모바일 전환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자체 패션 브랜드를 포함해 브랜드 사업 육성을 한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CJ온스타일은 고마진 상품으로 통하는 자체 패션 브랜드 강화 및 브랜드 사업 확대로 경쟁사들이 고전하는 사이 수익성 방어에 성공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기준 경쟁사인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 GS샵은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이상 역성장 했지만 CJ온스타일은 유일하게 영업이익 두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특히나 여성속옷의 경우 홈쇼핑업계의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만큼 나른과 낼 시너지도 주목받는다. 홈쇼핑 여성속옷의 경우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가 좋다는 인식이 강한 상품군으로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볼 수 없는 구성과 가격은 강력한 무기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계절성을 타지 않고 코로나19 이후로 이너웨어의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 중”이라며 “실내활동에 대한 수요가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영향에 따른 것으로 꾸준한 수요가 있는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나른은 잠재력이 높은 시장인 펨테크(Female+Technology)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펨테크 시장 규모는 2020년 217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연평균 15.6% 가량 성장하고 있다. 2027년에는 601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나른은 소재과학연구소를 신설하는 한편 여성 생애주기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개발 중이다. 유방암 브라, 임산부 속옷 등이 대표적이다.
나른의 영업 양수 결정이 최근 이뤄진 만큼 사업방향은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저희 내부에서는 (나른과)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다고 보고 있다”라며 “향후 사업 피보팅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다엠앤씨는 2017년 당시 CJ온쇼핑 신사업개발팀에서 시작한 미디어커머스 전문기업으로 2018년 CJ오쇼핑과 CJ ENM이 합병하면서 CJ ENM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CJ ENM은 지난달 2대 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91만주를 전량 되사오면서, 다다엠앤씨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다다엠앤씨는 나른 외 헬시 워터믹스 ‘서플리에이드’, 혈당 케어 ‘블러드원’ 등을 운영 중이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