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배달팁 긍정적…배민, 지난해 영업이익 65% 증가

배달의민족이 2년 연속 대규모 흑자를 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3조4155억원으로 전년(2조9471억원)보다 15.9%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6998억원으로 전년대비 65% 늘었다. 순이익도 83.5% 오르며 5062억원을 기록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B마트 등 그동안 지속해서 투자해 온 커머스 사업이 결실을 맺었고, 알뜰배달 등 신규 서비스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계의 경쟁 속에서도 이용자 확보 및 유지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사업 분야 중 상품 매출이 6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배민B마트 등 커머스 사업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B마트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기준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울산, 대전, 천안 등에 약 70개 도심형 유통센터(PPC)를 운영하고 있다. 상품 종류수(SKU)는 약 1만개다.

B마트의 경우 지난해 고객 평균 주문금액이 사업 초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커머스 사업 성장은 영업이익 개선에도 크게 기였다. 물류 과정 효율화로 운반·보관비 등 비용 절감 효과를 키운 것이 이익률 개선을 도왔다.

배민배달, 가게배달 등 음식배달 사업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은 2조71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성장했다. 지난해 4월 도입한 알뜰배달이 서비스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알뜰배달은 최적 동선의 묶음배달을 수행하는 자체배달 서비스다.

배민에 따르면 알뜰배달 가입 매장의 주문수는 가입 이전 대비 평균적으로 20% 증가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배민 월 활성 사용자수(MAU)는 1995만139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했다.

울트라콜, 오픈리스트 등 경쟁사 대비 다양한 광고상품으로 외식업주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 입점 식당 수는 2022년말 약 30만곳에서 지난해 말 기준 약 32만곳으로 2만개 가량 증가했다.
이와 함께 라이브커머스 배민쇼핑라이브 종료, 베트남 배민 사업 철수, 배민상회 직매입 사업 축소, 중앙물류센터 인천기지 구축 등 비용 효율화 노력도 영업이익 증대에 일조했다. 용역비와 지급수수료 등 비용 절감도 영업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반면 쿠폰 발행 등 마케팅 비용과 라이더에 지급되는 배달처리비 등은 전년 대비 늘어났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커머스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알뜰배달을 통해 합리적인 고객 배달팁을 실현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점주와 고객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