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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 中 성장 낙관론에 3년 만에 최고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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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 中 성장 낙관론에 3년 만에 최고치 '질주'

2분기 中 경제 5.3% 성장 '예상 상회'… 美 '골디락스 시나리오' 겹치며 최고조
기술주 반등·희토류 수출 급증 '청신호'… 7월 정치국 회의 '관심' 집중
홍콩 증권 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증권 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
홍콩 증시가 21일 강세를 보이며 한 주 거래를 시작했다. 벤치마크 지수는 중국의 성장 회복력에 대한 낙관론과 글로벌 주식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고조되면서 지난 18일 기록했던 3년 만의 최고점에서 상승 폭을 확대했다고 2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빠른 중국의 경제 성장과 미국의 '골디락스 시나리오(낮은 인플레이션과 강력한 성장)' 속에서 무역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항셍지수는 현지 정오 기준 0.3% 상승한 24,895.20을 기록하며 2022년 2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항셍 테크 인덱스도 0.3% 상승했다. 금융 시장은 20일 태풍 위파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거래를 위해 열렸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도 CSI 300 지수는 0.2% 상승했고 상하이 종합 지수는 0.4% 상승하여 10월 이래 최고치에 근접하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Nvidia)가 중국에 대한 핵심 인공지능(AI) 칩 수출을 재개한 후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메이투안(Meituan)과 신이 솔라 홀딩스(Xinyi Solar Holdings)는 다가오는 정치국 회의에서 전자상거래 및 태양광 산업의 과잉 생산 능력을 줄이기 위한 더 많은 조치가 도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다.
농푸스프링(Nongfu Spring)은 항저우 와하하 그룹의 가족 상속 혼란이 주요 라이벌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중국이 2분기에 예상보다 빠른 5.3%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여 연간 성장률 목표인 '약 5%'를 초과 달성한 후 '위험 선호' 모드에 진입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었다는 신호로, 중국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하이테크 제품에 중요한 희토류 소재의 미국 수출이 지난달 거의 8배 급증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주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으며, 공식 데이터가 견조한 소매판매와 소비자 물가 하락을 보여준 후 낮은 인플레이션과 강력한 성장이라는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자리를 잡았다.

상하이 화시 증권의 리 리펑(Li Lifeng) 전략가는 "무역과 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 사이에 데탕트(긴장 완화)가 있으며, 무역 회담의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분기 경제 성장률 5.3%는 연간 목표 달성에 대한 압박을 줄였다. 이는 더 강력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줄였다"고 덧붙였다.

21일 중국 중앙은행은 이달 1년 및 5년 우대 대출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는데, 이는 경제 회복이 여전히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상승률 상위 종목 중에서는 메이투안이 2.8% 상승한 130.80 홍콩달러를, 신이 솔라가 3.2% 상승한 2.92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농푸 스프링은 3.7% 상승한 44.60 홍콩달러를 기록했으며, 알리바바 그룹 홀딩은 1.8%, JD.com은 2.2%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7월 중국 정치국 회의를 주시하며, 최고 지도자들이 태양광 패널과 리튬 배터리에서 전기 자동차와 전자상거래에 이르기까지 중국 신흥 산업 중 일부의 과잉 생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다.

다른 주요 아시아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한국의 코스피는 0.6% 상승한 반면, 호주의 S&P/ASX 200은 1.2%, 대만의 타이엑스는 0.4% 하락했다. 일본 시장은 공휴일로 휴장하여, 트레이더들이 주말 상원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집권 자민당이 전례 없는 패배로 인한 여파를 평가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되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