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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편의점 3강 혹은 1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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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편의점 3강 혹은 1중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통합 완료…시너지 창출 시동
GS25·CU와 3강 체제 노린다…실적 개선 등은 과제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탑 통합을 완료하고, '빅3' 체재 구축을 위해 힘을 들이고 있다. / 사진=김수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탑 통합을 완료하고, '빅3' 체재 구축을 위해 힘을 들이고 있다. / 사진=김수식 기자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목소리는 갈린다. 3일 유통업계에서는 기존 편의점 시장 체제를 GS25‧CU ‘2강’, 세븐일레븐 ‘1중’, 이마트24‧미니스톱 ‘2약’으로 봤다. 일단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흡수하면서 GS25, CU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3강 구도를 전망하는 시선이 있다. 반면 좀 더 견고한 1중을 만들게 될 거라는 시선도 나온다.

세븐일레븐의 미니스톱 인수가 최종 승인 난건 지난 2022년이다. 그해 1월 롯데그룹은 일본 이온그룹 소속 미니스톱으로부터 한국미니스톱의 주식 100%를 약 3133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중첩 사업영역인 ‘편의점 프랜차이즈’ 시장을 관련 상품 시장으로 획정하고 수평결합 측면을 중점 검토했다. 결과적으로 관련 시장에 미치는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그때만 해도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지 않나.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편의점 인지도, 점포 가맹 형태가 변하는 건 아니기에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탈 점포나, 합병 이후 지출되는 추가 비용들도 만만치 않을 거라 봤다”고 회상했다.

우려 속에 세븐일레븐은 고군분투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그간 미니스톱 통합 작업과 함께 내실 위주의 경영 체계 확립을 위한 체질 개선도 함께 병행해 왔다”며 “이제 업의 본질에 집중하고 기본에 충실한 매장을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사업 다방면에서 점진적으로 발현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2022년 4월 일본 미니스톱으로부터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했다. 본 계약에 의거 국내 미니스톱 브랜드는 올해 3월까지 사용 가능했다. 세븐일레븐이 브랜드 전환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건 같은 해 5월부터다. △가맹본부의 온전한 비용 투자 △체계적인 PMI 운영 시스템 및 조직 구축 △기존 미니스톱 점주의 긍정적 동의하에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롯데씨브이에스711(미니스톱 운영 법인)을 합병하고, 2022년 5월부터 진행해 온 미니스톱의 통합을 실질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기분으로 브랜드 전환 협의가 최종 이뤄지지 않은 점포는 전국 10여개점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브랜드 미전환 점포가 극소수 남았으나 이와 상관없이 공식 통합완료로 보고 향후 모든 정책을 이에 맞춰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통합 사후관리 차원으로 주어진 1개월의 통합완료 후 점검기간(4월말)내 최대한 협의를 지속하며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올해부터 세븐일레븐 수장으로 오른 김홍철 대표의 과제다. GS25, CU와 함께 3강 체제로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세븐일레븐은 조직 안정화와 함께 고효율·고성과 창출 중심의 조직 문화로 재편한다. 전사 차원의 모든 자원과 에너지, 역량을 집중해 편의점 빅3 체계를 공고히 하고 중장기적 사업 경쟁력 기반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Life Changing Experience(삶을 변화시키는 경험)’ 슬로건과 함께 ‘고객의 마음속 첫 번째 편의점’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편의점 채널이 가진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고매출 우량 점포(입지) 중심의 신규 출점 정책과 함께 리뉴얼을 확대해 기존점의 경쟁력을 높인다.

상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는 △PB 브랜드 ‘세븐셀렉트’를 중심으로 가성비와 프리미엄 투 트랙의 차별화 상품 확대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킹을 활용한 해외 편의점 인기 상품 직소싱 △배우 이장우, 셰프 정호영 등과 협업 통한 간편식 카테고리 확대 △캐릭터 마케팅 활성화를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물론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세븐일레븐의 1중 체제가 꽤 길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실적 개선이 문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5조69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3% 상승했다.

반면 연간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102% 증가해 551억원을 기록했다. 미니스톱 통합 과정에서 온 손실이다. 점포와 물류센터에서 기업 인수 합병 후 통합관리(PMI) 비용이 커졌고 물류비가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GS25와 CU는 1, 2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GS25의 지난해 매출은 8조2457억원, 영업이익은 2183억원이다. 같은 기간 CU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1317억원, 2414억원을 달성했다. 점포 수에서도 차이가 있다. 편의점 점포 수는 CU가 1만7762개로 1위다. 이어 GS25가 1만7390개, 세븐일레븐은 1만3130개 정도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