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뷰티업계, 예전만 못해도 ‘中’ 놓지 못해

공유
0

뷰티업계, 예전만 못해도 ‘中’ 놓지 못해

국내 화장품 수출, 중국 감소‧미국 증가
중국 비중 줄지만, 여전히 수출액 ‘1위’
LG생활건강‧에이피알, 중국 확장 노력

중국 인플루언서와 LG생활건강 마케터가 중국 상해 지우광백화점에서 열린 2024 상해 국제 뷰티 페스티벌에서 더후 비첩 자생 에센스 4.0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LG생활건강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인플루언서와 LG생활건강 마케터가 중국 상해 지우광백화점에서 열린 2024 상해 국제 뷰티 페스티벌에서 더후 비첩 자생 에센스 4.0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LG생활건강
“그래도 중국이다.”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이 좀처럼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등으로 꽤 오래전부터 중국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중국에서 자국에 대한 시기가 강해지면서 특히 화장품은 인지도가 낮아지는 모습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2023년 국내 화장품 생산‧수입‧수출’ 실적만 봐도 그렇다. 일단 글로벌 수출액만 본다면 회복세다. 21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해 85억 달러(11조468억원, 원화 기준 +7.5%)를 기록했다. 2021년 92억 달러에 이어 역대 2위 수준이다.

올해 1분기(1~3월) 화장품 수출액도 전년 대비 21.7% 증가한 23억 달러로 동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내는 등 뚜렷한 수출 회복세를 보인다.

다만 국가별로 보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하락세다. 지난해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이 27억8000만달러로 1위다. 이어 미국, 일본 순이다. 이 기간 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23% 줄었고, 미국은 44.7%, 일본은 7.5% 늘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 화장품 수출 비중은 계속 줄고 있다. 2021년 53.2%로 절반 넘게 차지하던 비중이 2022년 45.4%, 2023년 32.8%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 시기 미국 화장품 수출 비중은 2021년 9.2%, 2022년 10.6%, 2023년 14.3%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뷰티업계는 중국을 놓지 못하고 있다. 손을 완전히 놓기에는 여전히 크고 아까운 시장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현 상황만 보면 안 된다. 중국 비중은 여전히 높다”라며 “중국에서 고가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회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실제 중국 시장에 대한 뷰티업계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LG생활건강는 최근 대표 화장품 브랜드 ‘더후’와 ‘CNP’가 중국 상해시가 주최하는 뷰티 행사에서 나란히 ‘과학기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상해시는 뷰티·패션을 선도하는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2020년부터 자체 쇼핑 행사인 ‘5·5 쇼핑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상해시는 이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상해 랜드마크인 지우광백화점에서 ‘2024 상해 국제 뷰티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처음 참여해 최근 리뉴얼 출시한 ‘더후 비첩 자생 에센스 4.0’과 ‘CNP 프로폴리스 에너지 액티브 앰플’을 선보이며 글로벌 고객들에게 차별적 고객 가치를 홍보했다. 비첩 자생 에센스 4.0은 글로벌 뷰티업계가 주목하는 고효능 항노화 성분 ‘NAD+’를 담아낸 기술력으로 주목받았다.

더후는 지난해 하반기 리뉴얼 출시한 ‘천기단PRO’ 등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중국 시장에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CNP는 피부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응집된 프로폴리스 배합 성분 ‘MSR Complex’를 처방한 프로폴리스 앰플의 맑은 보습 광채 효과로 중국 매체에 보도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뷰티 페스티벌 기간 지우광백화점에서 진행한 두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에는 고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인기를 실감했다”며 “한 인플루언서는 현장에서 생방송으로 ‘CNP 프로폴리스 앰플’을 소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에이피알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부스터 프로’를 앞세워 중국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차세대 뷰티 디바이스로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인 ‘부스터 프로’는 현재 에이지알의 주력 제품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홈 뷰티 디바이스다.

에이피알은 2022년 뷰티 디바이스의 첫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올해 1분기에는 ‘중국 틱톡’으로 불리는 더우인(抖音, Douyin)에서 미용기기 카테고리 순위 9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10위권에 위치한 해외 브랜드 중에는 일본의 ‘야만’(YA-MAN)과 더불어 유이하며, 국내 브랜드 가운데는 유일하다.

에이피알은 중국에서도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공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왕홍경제’라는 말을 만들어 낼 정도로 현재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플루언서 ‘왕홍’들과의 협업을 다수 기획하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서 미국시장의 대두가 있었지만, 중국 역시 놓칠 수 없는 거대 시장”이라며 “국내외 소비자를 사로잡은 혁신 뷰티테크를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들 역시 사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