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홈플러스 2023 회계연도(2023년 3월 1일~2024년 2월 28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 총 매출은 6조93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3309억원 증가했다. 2021 회계연도에 매출 턴어라운드를 기록한 이후 고객 기반이 확대되며 온오프라인 전 부문에서 2년 연속 매출이 증가했다.
온라인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별화된 맞춤배송을 통해 배송 편의성과 고객 만족도가 개선되면서 3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이상 증가하는 등 전사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브랜드 활성화로 신규 고객이 대폭 유입됨에 따라,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수는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경쟁사들이 유료 멤버십을 도입할 때 홈플러스는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무료 멤버십을 유지하고 혜택을 확대했다. 멤버십 회원이 늘어나면서 온오프라인 교차 구매 고객도 15%까지 증가면서 전 채널이 함께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실적 개선 이면에는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한 홈플러스 리브랜딩 노력이 있었다”며 “홈플러스가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20~30대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등 신규 고객 유입과 고객 기반 확대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영업이익은 여전히 아쉽다. 영업손익의 경우 전년 대비 약 608억원 개선됐지만,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흑자전환은 달성하지 못하고 199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홈플러스는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지난해와 비교해 매장 수가 3개 줄어든 상황에서도 홈플러스가 2년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이 개선된 점에 주목하며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홈플러스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수익성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2 회계연도 2204억원에서 2023 회계연도 2720억원으로 516억원 증가했다. EBITDA는 영업활동과 무관한 이자와 세금 그리고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수치로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재무지표다.
홈플러스는 “재무지표를 보면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3년 전부터 진행된 선제적 투자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선순환 구조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속 성장에 대한 조 사장의 의지도 강하다. 올해 2월 홈플러스 수장 자리에 올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업계에서 인정하는 ‘마케팅 전문가’다. LG전자, 모토로라코리아, 한국맥도날드를 거쳐 지난 2021년 7월 홈플러스 마케팅 부문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조 사장은 홈플러스에서 ‘25살 신선한 생각’ 브랜드 캠페인, ‘물가안정 프로젝트’, 외신의 주목까지 받았던 ‘당당치킨’은 물론,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론칭까지 ‘홈플러스’ 브랜드를 재활성화해 전 부문에 걸쳐 성장을 견인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그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기는 홈플러스 문화’를 정착할 방침이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 4월 경영보고회를 열고 “고객이 가장 선호하고 만족스러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고객에 방점을 둔 전략적 기조를 강화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시작이 좋다. 홈플러스 내부 집계 기준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1분기(2024년 3월 1일~5월 31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며, 지자체별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도 이어지고 있어 2024년에도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예정돼 있는 자산 재평가가 완료 되고 나면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