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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한국 ‘맛과 멋’, 일본서 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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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맛과 멋’, 일본서 통하다

풀무원 일본법인, 두부바 누적 판매 7000만개 돌파
LG생활건강‧애경산업, 일본 뷰티 시장서 ‘상승곡선’
풀무원 일본법인 아사히코 이케다 미오 대표가 일본 현지 방송매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사진=풀무원이미지 확대보기
풀무원 일본법인 아사히코 이케다 미오 대표가 일본 현지 방송매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사진=풀무원
한국의 ‘맛과 멋’이 일본에서 통했다. 이제 국내 유통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은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실제 한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을 내고 마케팅과 사업 방향을 만들어 가는데 글로벌을 빼놓지 않는다. 시작 단계부터 이미 세계화를 고려해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많은 기업이 그럴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찍이 한국의 드라마와 음악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먹거리는 물론, 패션‧뷰티까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유통기업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해외로 영토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하며 한국의 맛과 멋을 알렸다. 노력한 만큼 성과도 따랐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라면, K소주 등 국내 먹거리는 이미 일본에서도 유명하다. 여기에 풀무원은 두부로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괜찮은 반응이다. 19일 풀무원에 따르면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풀무원 일본법인 아사히코의 단백질 간편식 ‘두부바’가 인기다. 현재 일본 3대 메이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로손의 총 3만여개 점포에서 일 평균 약 7만 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14일 기준 누적 판매 7000만개를 돌파했다.

‘두부바’는 2020년 말 풀무원 일본법인 아사히코가 첫선을 보인 식물성 단백질 간식이다. 3050 남성을 중심으로 식사 대용, 운동 후 단백질 섭취, 건강 안주 등으로 폭넓게 소비되고 있다. 출시 후 약 1년 만인 2021년 12월 1000만개 판매를 돌파했으며, 이어 2022년 12월까지 3000만개, 2023년 9월까지 5000만개가 판매되며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아사히코는 늘어나는 ‘두부바’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일본 사이타마현 북부에 위치한 교다 생산공장의 두부바 생산 라인을 2022년 1월, 2023년 3월, 올해 3월 총 3회에 걸쳐 증설해왔다. 현재 월 200만개 이상의 ‘두부바’ 제품을 생산 중이다.

일본 방송에서도 ‘두부바’의 인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전역에 송출되는 현지 대표 지상파 방송에서 앞다퉈 ‘두부바’의 탄생 비화와 인기 비결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일본의 한 유력 지상파 방송사는 지난 4, 5월 인기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예능 버라이어티쇼에서 총 3회에 걸쳐 풀무원 일본법인 아사히코와 두부바에 대해 회당 20분, 총 60분에 걸쳐 집중 조명했다.

이케다 미오 풀무원 일본법인 아사히코 대표는 “‘두부바’는 정체된 일본 두부 시장에서 단백질 건강 간식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고 전체 두부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향후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으로 판로를 넓히고 두부바를 포함한 식물성 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의 멋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화장품이 인기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일본 현지에서 K뷰티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LG생활건강의 색조 브랜드 ‘글린트’와 ‘프레시안’은 지난 13~14일 일본 온라인 쇼핑몰 ‘큐텐(Qoo10)’이 주최하는 오프라인 행사인 ‘메가 코스메랜드 2024’에 참여해 신제품을 홍보했다. 일본 도쿄에서 이틀간 진행한 팝업스토어에 약 2만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 HYUK(혁) 비롯해 일본 아이돌, 틱톡커 등 인플루언서 100여명이 글린트와 프레시안 부스를 찾아 제품을 시연했고, 일반 고객을 위해 준비한 샘플 제품 1만여개는 모두 소진됐다.

애경산업의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는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내부 매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루나의 일본 시장 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매출 비중은 각각 61%, 39%였으나 올해 오프라인 비중을 77%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온라인의 경우 오프라인의 고성장에 따라 상반기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23%를 기록했지만, 실질적인 매출은 증가했다. 큐텐재팬, 라쿠텐, 일본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에서 발생 된 실적이 내부 매출 기준 2배 이상 성장했다.

패션 분야에서는 애슬레저의 성장이 눈에 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일찍이 일본에 진출해 성공한 수입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국내 애슬레저 업계 최초로 일본법인을 설립, 현재 일본 전체 내수시장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애슬레저 기업인 안다르는 2023년 1월 본격적인 일본 온라인 스토어 론칭 이후 일본에서 거둬들인 누적 매출이 총 120억원을 돌파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