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과감한 혁신 주문…그 수단은 ‘AI’
롯데백화점, ‘생성형 AI’ 활용 전방위 업무 혁신
롯데백화점, ‘생성형 AI’ 활용 전방위 업무 혁신

그러면서 고객과 시장 변화 대응을 위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며 그 수단으로 AI(인공지능)를 적극 검토하고 관련된 본원적 전략 과제의 신속한 추진도 요청했다.
22일 롯데에 따르면 ‘하반기 VCM’에 마련된 ‘2024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는 스타트업의 혁신 DNA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롯데의 경영진이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이들과 신규 사업 또는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한 행사다.
이날에도 AI 기반 콘텐츠 제작, 사물인터넷(IoT) 기반 초소형 점포, 자율주행 로봇,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16개 유망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신 회장은 실외자율주행 로봇 제조 스타트업 ‘뉴빌리티’, 고해상도 AR용 글래스 생산 스타트업 ‘레티널’ 등의 부스를 찾아 관련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신 회장은 “롯데는 그동안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 왔으며 이미 확보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AI 트랜스포메이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신 회장이 강조하는 AI 전략은 유통 분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내부부터 ‘AI DNA’를 심는다. ‘생성형 AI’를 통해 전방위 업무 혁신에 나선다. 올해 초부터 약 6개월간 사내 업무를 다각도로 분석해, 업무 개선도가 높은 분야에 생성형 AI를 우선 적용한 후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업무 매뉴얼’에 대화형 AI 챗봇을 도입한다. 100개가 넘는 방대한 사내 업무 매뉴얼을 5개로 유형화한 후, 롯데그룹 AI 플랫폼인 ‘아이멤버’를 기반으로 챗봇을 운영한다. 사용자가 질문하면 AI가 질문에 맞춰 복지제도, 경리‧회계, 상품 진열, 식품위생 등의 카테고리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게시판 형태로 운영되던 업무 매뉴얼의 단점인 느린 검색 시간을 대폭 개선하고,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도 적용해 오류 정보를 답하는 ‘할루시네이션’ 현상도 최소화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업무 매뉴얼 AI 챗봇 공개 후 원하는 정보를 찾고자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건 당 수분에서 수초대로 90% 이상 단축됐다.
또한 이달부터 사내 업무용 ‘협업툴’에도 ‘챗GPT’를 탑재한다. 이 역시 롯데그룹 AI 플랫폼인 ‘아이멤버’의 ‘챗GPT’ 기능을 활용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비주얼 콘텐츠’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개편을 마친 롯데백화점의 웨딩 특화 서비스 ‘롯데웨딩멤버스’의 비주얼 제작에 생성형 AI인 ‘미드저니’를 활용했다.
하반기에는 차별화 ‘AI 솔루션’ 도입을 추진한다. 환경정비, 안전관리 분야에 AI 솔루션을 활용할 계획이다. 7월 중 백화점, 쇼핑몰, 아울렛 등 총 18개 점포에 AI 기반의 청소 로봇을 투입하고, 하반기 중 AI 알고리즘에 기반한 지능형 CCTV를 도입해 경비와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자율주행 기능을 가진 AI 사족 보행 순찰 로봇도 연내 시범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도 AI 선별 수박, 참외를 선보이며 AI DNA를 적극 수혈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해 수박과 참외의 품질 개선 작업에 이어 더욱 고도화된 품질 관리를 위해 올해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선별 시스템’은 기존에 사용하던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이다.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기반의 첨단 AI를 활용한 농산물 품질 판단 시스템을 더해 선별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한층 높였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