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여행업계가 대표적이다. 일반상품과는 달리 무형의 상품을 판매하는데다가 보통 실제 여행을 떠나기 훨씬 이전에 구매가 발생하기 때문에 판매자와 중개자, 중개자와 구매자 사이에 신뢰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23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G마켓은 8월 여행 관련 방문자수, 신규고객 주문건수, 상품 매출신장률 등의 지표를 공개했다. 여행상품 매출은 카테고리에 따라 전년대비 최대 14배 증가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여행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이 지난해보다 42% 늘고, 신규 주문 건수도 38% 증가한 것이 그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G마켓 여행사업이 주목받는 것은 티몬과 위메프와 반대로 신뢰감을 주는 요소들이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재무 건전성이 높은데다 빠른 정산 등 수년전부터 고수해온 전사적인 판매 지원책이 업계 위기상황에서 더욱 돋보이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G마켓은 오픈마켓 플랫폼 중 판매자 대금정산이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매자들의 원활한 자금회전을 위해 G마켓이 사업 초기부터 구축한 정산 프로세스로, G마켓은 구매고객의 구매결정이 이루어지는 다음날, 판매대금을 정산한다.
구매시점과 실제 상품을 소비하는 시점 사이에 격차가 있는 여행상품의 경우에도 빠른 정산 기조는 동일하다. G마켓 여행상품의 경우, ‘월 정산’이 아닌 ‘일 정산’을 실시해 바로바로 정산이 이루어지는데, 출발(입실)일 기준, 약 8일 후 입금되는 구조다. 이는 타 플랫폼 대비 최소 2배가량 빠른 수준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것도 강점이다. G마켓의 순운전자본은 지난해 기준 899억원으로 주요 이커머스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재작년인 2022년 역시 +1022억원으로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줄곧 1000억원 수준의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것으로, 기업의 단기 재무 건전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지난해 말 기준 재무 위기대응 역량 역시 종합 온라인몰 가운데 G마켓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이 보유한 유동성은 현금성자산(4121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291억원), 단기금융상품(242억원) 등 4655억원에 달한다. 부채로 인식하는 미지급금(469억원)에 9.9배 규모다. 여기에 단기성 차입금 대비 유동성 배율도 G마켓이 15.4배로 20개사 영역 최상위에 올라있다.
빠른 대금정산, 높은 재무 건전성 외에도 G마켓이 사업 초기부터 여행상품을 취급해 오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는 점,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한 지자체, 관광청 등과 함께 다양한 제휴사업을 진행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야놀자, 여기어때 등 국내 주요 여행사는 물론, 중소규모 여행사까지 총 220여 셀러가 대거 입점해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여기에 인지도 높은 빅 프로모션을 보유, 고정적인 구매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그룹이 든든한 모기업으로 있다는 점도 신뢰감을 높이는 요소다.
G마켓 관계자는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여행상품의 경우, 구매 시점과 여행 시점 사이 간격까지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두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오픈마켓 대표 여행 플랫폼’로 입지를 확실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