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도 확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국내 대표적인 ‘슬세권’ 유통망이다. 먹거리를 필두로 진즉부터 생활라이프를 아우르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며 “화장품 역시 가까이에서 제품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0~20대 잘파고객들 사이에서 편의점이 주 쇼핑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자연스레 뷰티 제품까지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9월까지 CU의 화장품 연령별 매출 비중을 보면 10대가 42.3%, 20대가 32.3%로 잘파세대의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30대 11.8%, 40대 10.1%, 50대 이상 3.5% 순이었다.
이마트24도 화장품 카테고리의 매출을 확인한 결과 전년대비 2022년에는 11%, 2023년 36%, 2024년(1월~8월) 21% 등 매년 두 자리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편의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먼저 CU는 소규격 가성비 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해 잘파세대 공략에 나선다. 지난달 라이프스타일 코스매틱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콜라겐 랩핑 물광팩’, ‘순수 비타민C 세럼’, ‘글루타치온 수분크림’ 3종을 출시했다. 각 상품은 본품과 동일한 성분으로 용량을 본품 대비 1/3 이상 줄이는 대신 가격은 3000원으로 고정했다. 각 상품 1ml당 가격은 본품 대비 최대 80% 이상 저렴하다.
GS25는 지난 8월에도 화장품 브랜드 듀이트리와 협업한 마스크팩, 토너, 멀티크림, 세럼 등 4종을 각각 1만원 미만 가격에, 편의점용 소용량으로 제작한 메디힐 보습패드는 1000원대에 각각 출시했다. 9월에는 민감 트러블 피부 브랜드 ‘아크네스’와 협업해 ‘아크네스 포맨 올인원로션’을 선보였다. 시중에 판매하던 200㎖ 펌프형 용기 상품을 150㎖ 튜브형으로 바꿔 9900원에 판매한다. 정상가·용량 대비 46% 할인된 가격이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채널에 맞는 차별화 화장품을 선보이기 위해 자연을 모티브로 한 뷰티 브랜드 ‘플루’와 손잡고 화장품 3종을 출시하게 됐다. 상품은 △플루 시카부스터 에센스100 △플루 바디스크럽75ml △플루 클렌징폼75ml 등 3종이다. 단독으로 선보이는 플루 시카부스터 에센스100은 편의점 채널에 맞게 1.5ml용량의 개별 포장된 스틱형 제품 5개가 한 팩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7900원이다.
세븐일레븐은 특화매장을 선보이며 더 적극적으로 뷰티 분야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9월 27일 패션·뷰티 콘텐츠를 메인으로 K푸드, 체험형 놀이공간, PB 전시존 등이 집결된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을 새롭게 선보였다.
동대문던던점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해외 인지도가 높은 세븐일레븐만의 특장점을 살려 외국인 방문객 비율이 높은 동대문 상권에 자리잡았다. K문화를 애정하고 체험하고자 하는 ‘클로벌(K-lobal)’ 외국인 관광객과 더불어 세븐일레븐이 선보여 오고 있는 영&트렌디 전략에 따라 새로운 패션·뷰티 경험 욕구가 있는 국내 MZ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의 경우 약 80평 규모로 일반 점포 대비 3.5배 가량 넓으며, 특별 조닝 기획을 통해 공간력을 확보했다. 일반 점포 표준 상품 구색 대비 30% 더 많은 패션, 뷰티상품들로 구성된 ‘패션·뷰티존’이 마련됐다.
동대문던던점의 상징인 ‘패션·뷰티존’은 주요 타깃층 및 편의점이라는 특성을 고려했다. 뷰티의 경우 마녀공장, 메디힐, 셀퓨전씨 등 다양한 뷰티 브랜드와 함께 여행용 및 기초 화장품들을 위주로 30여종을 선보인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