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값 내려도 환율 변수에 막힌 식품 가격 인하
고환율 부담에 K-푸드는 압박, K-뷰티는 환산 효과
수입 의존도 따라 갈린 실적…업종 간 온도 차
고환율 부담에 K-푸드는 압박, K-뷰티는 환산 효과
수입 의존도 따라 갈린 실적…업종 간 온도 차
이미지 확대보기30일 aT FIS 식품산업통계정보와 국제 원자재 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말 1톤당 1만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코아 선물 가격은 2025년 12월 말 기준 1톤당 약 6000달러 수준으로 내렸다. 설탕 원료인 원당 역시 파운드당 14센트대까지 하락하며 원재료 가격 지표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원재료 가격만 놓고 보면 식품 가격 인하 여지가 생긴 셈이지만 업계 판단은 다르다. 주요 원재료는 통상 분기·반기 단위로 물량과 단가를 미리 확정해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 국제 시세가 단기간 조정돼도 실제 제조원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장기화될 경우 달러 결제 부담이 커지면서, 원재료 가격 하락분이 원가 절감으로 온전히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식품업계가 가격 인하에 선을 긋는 결정적인 변수는 환율이다. 식품업은 원재료·가공비 비중이 큰 데다 핵심 원료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해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밀·팜유·코코아 같은 가공 원료는 물론 치즈·버터 등 유제품 원료도 달러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환율 환경에서도 K-뷰티업계의 표정은 다르다. 주요 뷰티 기업들은 매출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달러 매출이 원화로 환산될 때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대형 뷰티 기업들은 북미·일본 등 해외 시장 비중 확대에 힘입어 환율 효과를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082억원, 영업이익 10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8%, 39.0%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운영 효율화 등을 실적 배경으로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원화 약세가 달러 매출의 환산 효과로 이어지면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에이피알은 2025년 3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해, 달러 결제 비중 확대에 따른 환산 이익 효과가 두드러진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쇼핑 시즌 성과에 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분기 최대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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