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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 26년만 재개봉…강제규 감독 “발로 손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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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 26년만 재개봉…강제규 감독 “발로 손으로, 뛰었다”

강제규 감독과 하정우 배우가 함께한 쉬리 GV가 지난 18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사진=CJ ENM이미지 확대보기
강제규 감독과 하정우 배우가 함께한 쉬리 GV가 지난 18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사진=CJ ENM
‘쉬리’는 1999년 영화다. 국가 일급 비밀정보기관 OP의 특수요원 ‘유중원’(한석규)과 동료 ‘이장길’(송강호)이 북한 특수 8군단 대장 ‘박무영’(최민식)과 남파 간첩, 내부의 첩자까지, 모두에 맞서 벌이는 숨막히는 첩보전을 그린 한국 최초의 블록버스터다.

지난 18일 강제규 감독과 하정우가 함께한 쉬리 GV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이번 GV는 강제규 감독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감독이자 배우인 하정우가 함께했다. 여기에 개봉 당시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했던 이들부터, 처음으로 쉬리를 접하는 관객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객석을 메웠다.

하정우는 “쉬리를 보면서 배우의 꿈을 꿨고 그런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던 것 같다. 그게 내 배우 인생에 토양이 됐기 때문에 오늘 이 GV에서 감독님과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게 너무 감사하고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개봉 당시 군인이었는데, 전부 다 쉬리 얘기만 할 정도로 난리가 났었다. 궁금해서 휴가 때 비디오테이프로 빌려봤었다”며 “너무나 훌륭한 선배 배우들이 출연했고, 당시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동경의 대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런 규모의 작품이 한국에서도 된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전에 보지 못했던 굉장히 큰 규모의 총격전이었다”며 “배우들이 들고 나오는 총기도 다양한 것들이어서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제규 감독은 “26년 전 영화를 다시 보러 극장에 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와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당시 CG나 미니어처 등 기술이 굉장히 열악한 시기였다. 한꺼번에 한 영화를 통해서 실험하고 시도하고 쏟아부은 첫 영화였다. 발로 뛰고 손으로 뛰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모더레이터로 참여한 김세윤 작가는 “쉬리를 통해 비로소 한국 영화에 영화 산업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게 됐다. 영화 산업의 시작점이 된 영화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열띤 호응 속 강제규 감독과 하정우가 함께하는 GV를 진행한 <쉬리>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호연과 예측 불가 첩보전으로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한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쉬리는 19일 개봉,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