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BTS 진·케데헌 효과로 호황 맞은 ‘진라면’…해외 매출 20% 급증

글로벌이코노믹

BTS 진·케데헌 효과로 호황 맞은 ‘진라면’…해외 매출 20% 급증

넷플릭스·BTS 진 효과 겹치며 오뚜기 ‘진라면’ 해외 매출 20%↑
캘리포니아 코스트코 전격 입점…초도 물량 조기 소진
독일 아시아 마트·프랑크푸르트 광고까지, 유럽 공략 본격화
오뚜기 글로벌 모델 방탄소년단(BTS) 진. 사진=오뚜기이미지 확대보기
오뚜기 글로벌 모델 방탄소년단(BTS) 진. 사진=오뚜기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흥행과 방탄소년단(BTS) 진을 앞세운 글로벌 캠페인이 맞물리며 오뚜기의 ‘진라면’이 해외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올해 4월부터 본격화한 진(Jin) 캠페인 효과로 상반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BTS 진의 이름값은 소비자 반응으로도 확인된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아이돌 개인 브랜드평판 지수에서 1위를 기록하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케데헌 효과로 전 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진 캠페인을 4월부터 본격화한 이후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성장했다. 앞으로도 관심과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데헌은 김밥·라면 등 한국 음식 장면을 반복적으로 노출하며 해외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컵라면 장면이 진라면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퍼지면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라면’ 언급량이 증가했고, BTS 진과 제품명이 겹치면서 글로벌 팬덤의 주목도 따랐다. 업계에서는 콘텐츠와 K팝 스타가 결합한 대표적 시너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뚜기의 글로벌 전략은 지역별로 차별화된다. 미국 시장에서는 코스트코 입점을 통해 빠르게 판매망을 확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 64개 매장에서 시작한 진라면 컵 제품은 초도 물량이 조기 소진돼 공급량을 두 배로 늘렸고, 연내 남부 지역까지 확산될 예정이다. 코스트코 입점은 현지 소비자에게 브랜드 신뢰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유럽에서는 광고와 아시아 마트를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독일 최대 체인 ‘고 아시아(Go Asia)’ 입점과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광고는 현지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는 전략으로 꼽힌다. 하루 30만 명 이상이 오가는 교통 요지에 대형 광고를 배치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동남아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할랄 인증과 로컬 제품 전략을 통해 2021년 452억 원에서 지난해 841억 원까지 매출을 늘렸다. 현지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인접 국가까지 수출을 확대하면서 물류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실적 지표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1963억 원으로 18.3% 늘었고, 매출 내 비중은 10.8%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해외 매출도 3614억 원으로 8.7% 증가했다.

글로벌 물류 거점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까지 글로벌 로지스틱센터 완공을 목표로 공급망을 정비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미국 현지 생산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안정적인 생산·물류 인프라를 통해 해외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주목된다. 오뚜기는 라면 외에도 냉동 피자·만두 등 간편식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냉동 피자는 매출 비중이 28%를 넘어서며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라면 단일 브랜드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BTS 진 캠페인은 단기 성과뿐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와 마케팅 전략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K-콘텐츠 확산과 맞물려 K-푸드 시장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