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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설탕 담합’ 사임까지…삼양사, 위기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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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설탕 담합’ 사임까지…삼양사, 위기의 리더십

구속영장 발부→식품그룹장이자 대표이사 최낙현 사임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화학 분야 ‘통’ 강호성 체제로
내수·수출 모두 역성장…식품 매출 전년 대비 약 4%↓
삼양사가 실적 부진에 더해 설탕 가격 담합 혐의로 핵심 경영진이 물러나는 악재를 맞았다.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경영 안정화와 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서울중앙지검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양사가 실적 부진에 더해 설탕 가격 담합 혐의로 핵심 경영진이 물러나는 악재를 맞았다.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경영 안정화와 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서울중앙지검 사진=연합뉴스
삼양사가 실적 부진에 더해 설탕 가격 담합 혐의로 핵심 경영진이 물러나는 악재를 맞았다.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경영 안정화와 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식품그룹을 각 분야 BU(Business Unit)장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는 설탕값 담합 혐의로 지난 19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최낙현 전 대표이사가 사임한 데 따른 조치다.

삼양사의 대표이사이자 식품그룹장을 겸했던 최 전 대표는 식품 분야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로, 식품BU장과 식품그룹장 등을 거쳐 2022년 3월부터 삼양사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최낙현 대표이사 사임에 따라 그동안 강호성, 최낙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강호성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일리노이 공과대학교 화학공학 석사 졸업한 강호성 대표는 화학 분야 전문가로, 식품 사업과는 거리가 있다.
삼양사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검찰은 구속된 최 전 대표를 조사해 CJ제일제당 등과의 담합에 더 윗선의 연관 여부를 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사는 김량과 김원 2명의 부회장이 있다.

담합에 대표이사 ‘윗선’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삼양사는 실적도 악화된 상황이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사의 올해 1~9월 누적 매출액은 1조 9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더욱 좋지 못한데, 101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6%나 하락했다.

특히, 화학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부문의 매출은 1조1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907억원 대비 3.7%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