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215억 달러 차이 공방...AI 칩 감가상각 논란 격화, 삼성·SK하이닉스 HBM4 수혜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각) 엔비디아 투자자 관계팀이 주말 월가 애널리스트들에게 보낸 7페이지 분량의 비공개 메모를 입수해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논란이 된 논점 12가지에 구체적 근거를 들어 답변했다. 배런스는 소셜미디어에 처음 등장한 이 메모를 검토하고 월가의 여러 소식통을 통해 진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 215억 달러 차이...RSU 세금 포함 논란
엔비디아는 메모에서 "2018년 이후 910억 달러(약 134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버리가 제시한 1125억 달러(약 165조 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버리가 제한 주식 단위(RSU) 세금을 잘못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며 "직원 주식 부여를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성과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이어 "직원들이 주가 상승 혜택을 받는다고 해서 원래 주식 부여가 발행 당시 과도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배런스는 소셜미디어에 처음 등장한 이 메모를 검토하고 월가의 여러 소식통을 통해 진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버리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답변에 동의하지 않으며 자신의 분석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보고서에서 회사의 주식 기반 보상에 대해 더 자세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엔론과 달라"...과거 회계 사기와 선 긋기
엔비디아는 특히 "현재 상황이 공급업체 자금 조달과 특수 목적 회사(SPV)가 특징인 과거 회계 사기(엔론, 월드컴, 루슨트)와 유사하다"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메모에는 "엔비디아는 과거 회계 부정 사례와 다르다. 엔비디아의 기반 사업은 경제적으로 건전하고, 보고는 완전하고 투명하며, 정직성에 대한 평판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적혀 있었다. 회사는 "엔론과 달리 엔비디아는 특수목적법인(SPE)을 이용해 부채를 은폐하고 수익을 부풀리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버리는 최근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장비의 감가상각 주기를 2021년 4년에서 5~6년으로 늘려 이익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엔비디아 칩의 실제 내용 연수가 2~3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약 1760억 달러(약 259조 원)의 감가상각 비용이 과소 계상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GPU 내용연수 논쟁...2~3년 vs 4~6년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엔비디아 고객들은 실제 수명과 활용 패턴을 기준으로 4~6년에 걸쳐 GPU 가치를 하락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0년 출시된 A100과 같은 구형 GPU가 여전히 높은 활용도로 높은 기여 마진을 창출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2~3년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경제적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도 지난 17일 분석보고서에서 "대부분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감가상각 회계는 타당하다"며 버리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업계 관계자들과 대화 결과 GPU는 여전히 6~7년, 또는 그 이상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HBM 업체에 호재...삼성·SK하이닉스 HBM4 공급 확대
이번 논란에도 엔비디아의 AI 칩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한국 메모리 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 계약을 확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부터 HBM4 납품을 시작하며, 삼성전자도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62%, 마이크론 21%, 삼성전자 17%로 나타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실적 발표에서 내년 하반기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 출시를 공식화하며 "HBM4는 기존 제품보다 원가는 오르지만, 수익성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HBM 단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내년 상반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버리는 3분기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해 총 11억 달러(약 1조 6200억 원) 규모의 풋옵션을 매수해 AI 거품론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벤처 캐피털리스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버리가 회계 조작이나 은폐를 암시하는 것은 완전히 거짓"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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