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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부회장, 지주사 손 떼고 삼양식품 대표직 집중…글로벌 경영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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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부회장, 지주사 손 떼고 삼양식품 대표직 집중…글로벌 경영 드라이브

지난해 지주사 대표 이어 최근 사내이사까지 사임
중국 3선 도시·중남미 진출…日 편의점 제품 확대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앞으론 삼양식품 대표이사 역할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사진=삼양식품이미지 확대보기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앞으론 삼양식품 대표이사 역할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사진=삼양식품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앞으론 삼양식품 대표이사 역할에 집중할 방침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3월 30일자로 삼양라운드스퀘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앞서 지난해 지주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번에 이사회 자리까지 내려놓으면서 지주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모양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그룹 내 핵심 사업을 영위하는 삼양식품에서 역할을 집중하기 위해 지주사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실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2조351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첫 ‘매출 2조 클럽’에 진입했다. 글로벌 제품 수요 확대와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 판매법인의 매출성장이 지속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국법인은 3786억원에서 5952억원으로 증가해 전년 대비 57.2% 성장, 중국법인은 2024년 4110억원에서 2025년 5804억원으로 늘며 전년 대비 41.2% 성장했다. 일본법인은 전년 대비 약 29.0% 성장했고, 인도네시아 법인은 75.6%라는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유럽법인의 경우 전년 대비 461.1%나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52.1%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안정화로 원가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해외 사업 성장세에 따른 마케팅·물류·인건비 등 관련 비용이 늘었으나 매출 성장폭이 비용 증가를 웃돌며 상승했다.

견조한 실적을 발판 삼아 삼양식품은 올해도 비중이 큰 해외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1·2선 도시에서 내륙 3선 도시로 판로를 넓히고, 일본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진입한 편의점 채널의 입점 제품 확대를 추진 중이다. 삼양아메리카는 중남미 담당 팀을 별도로 꾸려 신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미국의 경우 월마트·코스트코에 이어 크로거·샘스클럽·타깃 등 핵심 유통채널로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제품의 침투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삼양식품은 올해에만 영업현금흐름을 넘어서는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는 속도보다 안정성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불닭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제품 품질 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품질 통제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외주 생산을 병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6월 준공한 밀양 2공장 6개 생산라인은 올해 초 모두 풀가동 상태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수출 전용 생산기지다. 지난 1~2월 밀양 공장의 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56.2%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양식품 측은 “해외 사업 측면에서는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며 “신규 공장 설립뿐 아니라 기존 공장의 다양한 생산능력 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이 물러난 자리엔 하현옥 전략부문장(상무)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 부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 겸 삼양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는 같은 시기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다만 이번 사임이 경영권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삼양식품 지분 35.4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김 부회장은 지주사의 지배주주다.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