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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대 내려오자…식품업계 원가·수출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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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대 내려오자…식품업계 원가·수출 ‘온도차’

원·달러 환율 1341.4원…6월 고점 대비 220원 이상 하락
롯데웰푸드, 환율 하락·코코아 투입단가↓…원가 부담 완화 기대
삼양식품·농심, 수출 부담 속 해외 판매·생산 확대해 성장세 이어가
환율 급락으로 수입 원재료 업체와 수출 업체의 비용 환경이 엇갈리면서 식품업계의 하반기 사업 변수도 달라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환율 급락으로 수입 원재료 업체와 수출 업체의 비용 환경이 엇갈리면서 식품업계의 하반기 사업 변수도 달라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식품업계의 하반기 원가 부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밀·팜유·대두유 등 수입 원재료를 사용하는 업체는 원화 강세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반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부담이 커진다. 해외 현지 생산 확대와 수출 지역 다변화까지 더해지면서 환율 하락이 기업별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엇갈리고 있다.

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3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1일 1559.2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두 달여 만에 210원 넘게 떨어졌다. 2024년 10월 이후 약 1년11개월 만에 1330원대를 기록했다.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 등이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식품업체들은 밀·옥수수·대두·팜유·설탕 등 원재료를 해외에서 조달한다. 달러로 결제하는 원재료는 환율이 낮아지면 같은 물량을 들여오는 데 필요한 원화 비용도 줄어든다. 상반기 고환율로 부담이 커졌던 수입 원재료 비용에는 하반기 환율 하락이 일부 완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웰푸드는 환율 하락에 따른 비용 부담 완화가 기대되는 업체다. 회사는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세전 손익이 약 35억원 개선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이 낮아지면 달러로 매입하는 원재료의 원화 환산 비용이 줄어드는 구조다. 여기에 하반기 코코아 투입단가 하락도 원가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분기 영업이익 6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8.5%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005억원으로 98.1% 늘었다. 국내 사업에서는 저수익 SKU와 비효율 프로모션을 줄이고 물류·구매 효율화를 진행했다.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 해외법인의 성장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반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원화 강세에 따른 환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삼양식품이 대표적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3%에 달한다.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원화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

다만 해외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환율만으로 실적 흐름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유럽 분기 매출이 1000억원대로 올라선 가운데 미국과 중국에서도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유통채널과 신규 채널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3분기에는 판관비가 전분기보다 줄어 수익성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공장 가동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가 본격화되면 해외 매출 성장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농심도 원화 강세에 따른 환산 부담은 피하기 어렵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제한적으로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2분기 유럽향 수출액은 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6% 증가했고, 미국 매출도 1460억원으로 17.9% 늘었다. 10월 말부터는 수출용 녹산공장 시가동이 예정돼 있어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 확대도 이어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환율 하락이 업체마다 미치는 영향이 다른 만큼 수입 원재료 비중과 해외 매출 규모를 함께 봐야 한다”며 “최근에는 해외 판매를 늘리거나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기업들이 많아져 환율 변화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기업별로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