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순환형 사회는 재활용이 가능한 고철을 최대한 활용해 오염물질 배출과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하는 것을 뜻한다.
동국제강이 제시한 순환형 사회 실현에는 원재료 관리, 대기환경 관리, 부산물 관리, 수자원 관리 항목이 담겼다. 저탄소 사회 실현 관련 내용으로는 에너지 등 전력 관리와 원료 관리 부문 활동이 포함됐다.
◇동국제강, 첨단 기술로 순환형 사회 앞당긴다
동국제강은 순환형 사회 실현 관련 내용 가운데 특히 대기환경 관리와 부산물 관리 분야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환경을 관리하기 위해 동국제강이 실천하는 투자는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SCR 설비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TMS 시스템 설치가 있다.
SCR은 환경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반응기(장치)이고 TMS는 원격감시 시스템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부산에 있는 동국제강 신평공장 가열로에 SCR 설비를 도입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약 80% 줄이는 등 대기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더해 앞으로 포항공장 형강 생산라인 가열로에 SCR 설비 1기를, 부산공장 용융아연도금(CGL: 아연을 녹여 아연도금강판을 만드는 설비) 생산라인 4기에 SCR 설비를 도입해 질소산화물 저감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37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올해 18억 원을 투자해 16개소 구역에 TMS 시스템을 구축해 온실가스에 대한 배출 농도를 관리하고 법적 기준치 이하로 농도를 관리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총 25개 구역으로 늘릴 계획이다.
부산물 관리 분야에는 제강 슬래그(철 찌꺼기) 재활용이 눈에 띤다.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데 가장 자주 발생하는 부산물이 제강 슬래그다. 동국제강은 이 슬래그를 도로 포장용 골재로 재활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도로 포장에는 모래, 자갈, 암석 등 천연 자원들을 가공한 제품이 사용되지만 동국제강은 슬래그를 활용해 천연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 훼손도 줄일 방침이다.
즉 사소한 슬래그라도 결코 낭비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 다양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 도입해 저탄소 사회 실현
동국제강은 저탄소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을 향상하기 위한 친환경 설비, 재생에너지 설비 등을 적극 설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친환경 에코아크(EcoArk) 전기로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에코아크 전기로는 동국제강이 2010년 인천공장 신규 설비 투자 과정에 친환경을 고려해 도입한 설비다. 이 전기로는 고철을 계속 공급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이 설비를 사용하면 '핫 차지(Hot Charge)' 공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핫 차지는 뜨거운 상태의 철강 반제품을 식히지 않고 그대로 압연해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반제품을 식히고 재가열하는 과정을 생략해 에너지를 30%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한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은 2014년 부산공장에 2.7MW 용량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당진공장에도 12.5MW 용량 태양광 모듈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오염물질·온실가스 배출 없이 전력을 확보해 사용하고 있다.
한편 동국제강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5만t, 187만t, 183만t으로 조절해 해마다 줄이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ESG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 친환경 분야 투자 비용을 지난해에 비해 40% 늘린 115억 원으로 정했다"며 "이를 통해 에너지 절감과 효율 향상, 스마트 팩토리 실현, 탄소 저감 과정 개발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