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그러나 범행을 지시한 김기유 당시 태광그룹 경영기획실장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사실상 이 전 회장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부여한 셈입니다.
이 전 회장은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4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며 오는 10월 출소합니다.
이 전 회장은 김치·와인 강매 사건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오는 10월 형기를 마쳐도 형기 만료 시점 이후 5년간 취업제한 제약을 받게 됩니다. 현행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선 5억원 이상 횡령·배임 등의 범행을 저지르면 징역형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날부터 5년간 사건 관련 기업에 취업을 제한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태광산업은 태광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석유화학부문과 원사 및 직물 등을 생산하는 섬유부문 및 기타 임대사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태광산업은 종속회사를 통해 방송통신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태광산업의 자회사 및 계열사로 티시스(지분 46.33%), 한국케이블테레콤(91.64%), 이채널(55.09%), 서한물산(100%), 세광패션(100%), 흥국화재해상보험(19.63%), 고려저축은행(20.24%) 등을 두고 있습니다.
◇ 태광산업의 최대주주는 이호진 전 회장 지분 29.48%, 티알엔 11.22% 보유
태광산업의 올해 6월말 기준 최대주주는 이호진 전 회장으로 지분 29.48%(32만8189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티알엔은 2대주주로 지분 11.22%(12만4908주)를 갖고 있습니다. 티알엔은 이호진 전 회장이 지분 51.83%(155만4960주), 이 전 회장의 장남 이현준 씨가 지분 39.36%(118만704주), 태광산업이 지분 3.32%(9만9713주)를 보유한 사실상 오너가의 가족회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전 회장의 조카인 이원준 씨는 태광산업 지분 7.49%(8만3370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원준씨는 이임용 태광그룹 창업주의 첫째 아들인 이식진 전 태광그룹 부회장의 장남으로 이호진 전 회장과는 조카-삼촌 사이입니다.
원준씨는 올해 6월말 기준 흥국생명의 지분 14.65%(199만189주)를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그룹내 상속분쟁 당시 이호진 전 회장과 대립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넘어야 할 최대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이호진 전 회장이 지난해 적은 양이지만 태광산업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0.04%(856주) 늘린 것도 주목됩니다. 반면 이원준 씨의 동생인 이동준 씨와 이태준 씨는 올해들어 태광산업 지분을 각각 지난해 0.80% 수준에서 067%로 낮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올해 6월 말 기준 지분 5.01%(5만5726주)를 확보해 5%룰 적용대상자로 공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태광산업은 소액주주의 비중이 16% 수준에 불과하고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고가주이며 거래량은 비교적 적은 종목입니다.
◇ 정찬식·박재용 대표 사내이사로 등재, 사외이사는 3명 유지
태광산업의 올해 6월말 현재 등기임원은 사내이사로 정찬식 대표와 박재용 대표가 등재되어 있습니다.
태광산업은 사외이사가 3명으로 김대근 단국대 기계공학과 부교수, 김오영 단국대 고분자공학과 교수, 나정인 공인회계사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태광산업은 올해 상반기 감사위원회 위원(사외이사) 3명에 1인당 평균 24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사회 활동을 보면 올해 상반기 사내이사는 출석률 100%, 찬성률 100%를 보였습니다. 사외이사들은 출석한 회의에서 100%의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지난해에는 사내이사들은 100% 출석에 100%의 찬성을 나타냈고 사외이사들은 출석한 이사회에서 100%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광산업은 임원 현황에서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이 고문으로 비상근으로 일하며 경영자문을 하고 있다고 공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