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경영의 최일선에 나섬으로써 현대중공업그룹에 이어온 전문경영인 체제가 오너가 경영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6남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나온 기업집단이지만 정몽준 이사장이 정치를 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정몽준 이사장은 현대중공업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사장이 경영 최일선의 수장으로 나섬으로써 전문경영인 체제가 계속 유지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기선 사장은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한 후 7개월만에 미국 유학을 떠났고 2013년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현대중공업에 복직했습니다. 1년만인 2014년 상무로 승진했습니다.
정 사장은 지난 2015년 11월 전무로 승진하면서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을 맡았고 33세에 현대중공업의 전무 타이틀을 얻게 됐습니다. 2017년 11월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정기선 사장은 현대중공업 대리 입사에서 부사장 승진까지 8년 밖에 걸리지 않았고 부사장에서 4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정 사장은 대리로 입사해 12년만에 사장까지 초고속 승진을 했고 1982년생인 정 사장은 39세의 나이에 최고위 경영진이라 할 수 있는 사장의 지위까지 올랐습니다.
업계에서는 정기선 사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실질적으로 오너가 경영에 들어선 것으로 관망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2017년 4월 한국조선해양(구 현대중공업)의 인적분할로 출범했습니다. 별도의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의 성격을 취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인적분할로 출범한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가 2018년 3월 현대중공업지주로 바꾼 상호명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로는 한국조선해양(지분 30.95%), 한국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37.22%), 현대건설기계(33.12%), 현대오일뱅크(74.13%), 현대글로벌서비스(62.0%), 현대미래파트너스(100%), 현대로보틱스(90.0%), 아비커스(100%), 현대제뉴인(100%) 등을 두고 있습니다.
◇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주주는 정몽준 이사장…정기선 사장 지분 5.26%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주주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지분 26.60%(2101만1330주)를 갖고 있습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하면 34.46%(2714만1970주)가 됩니다.
정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사장은 지분 5.26%(415만5485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정몽준 이사장과 정기선 사장의 지분은 지난해와 같지만 주식수가 늘어난 것은 현대중공업지주가 올해 4월 액면가 5000원을 1000원으로 액면분할 한데 따른 것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말 지분 10.72%에서 올해 6월말 10.03%로 0.69%포인트 낮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이 사내이사로 등재…6월 당시 정기선 부사장은 미등기임원
현대중공업지주의 올해 6월말 기준 등기임원은 사내이사로 권오갑 회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당시 정기선 부사장은 미등기임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사외이사에는 황윤성 법무법인 민주 변호사,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신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상반기 감사위원회 위원(사외이사) 3명에게 1인당 30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사회 활동을 보면 올해 상반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는 출석한 이사회에서 100%의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이사회에서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는 출석한 이사회에서 100%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