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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KT, 자사주 취득 임직원에게 자사주 준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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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KT, 자사주 취득 임직원에게 자사주 준다는데…

자사주 취득 임직원에게 취득 주식수의 15% 자사주 배분 추진 계획…“자사주가 유통물량으로 흘러나오면 주가 상승 저해해 자사주 소각 병행해야”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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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KT가 우리사주조합에 가입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사주 취득 지원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KT는 우리사주조합원을 대상으로 우리사주 청약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 공지했고 원하는 조합원은 누구나 신청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사주조합 자사주 취득 지원 청약은 100만원의 고정금액과 500만원, 1000만원, 1500만원, 2000만원 중 선택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사주 제도는 근로자들에게 자사주를 취득하게 하는 것으로 근로자가 우리사주조합을 설립하여 자기회사의 주식을 취득, 보유토록하는 제도입니다.

근로자가 우리사주조합을 설립하여 자기회사의 주식을 취득함으로써 근로자의 재산형성과 기업의 생산성 향상 및 협력적 노사관계 증진 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1년 우리사주제도의 일반적 근거가 되는 근로자복지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사업주 등의 무상출연을 통한 우리사주 취득 등 취득기회가 확대됐습니다.

KT의 이번 100만원 규모 자사주 청약은 KT가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같은 금액을 무이자·무담보로 대출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년을 거치한 뒤 일시 상환하거나, 중도 상환을 하는 조건입니다.

500만∼2000만원 규모는 청약은 본인의 자금으로 신청을 하거나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우리사주취득자금 대출을 받아서 할 수 있습니다. 7년 거치 후 일시 상환이나 중도 상환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KT는 500만∼2000만원의 우리사주를 취득한 임직원에게 취득 주식수의 15%를 무상으로 추가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사주 제도는 근로자가 주인으로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어 노사관계를 원활하게 할 수 있고 주가가 오르면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제혜택이 있어 연말정산 시에는 절세효과가 있습니다.

반면 주가가 떨어지면 원금에서 손해를 볼 수 있고 통상 보호예수기간이 있기 때문에 당장 매매할 수 없다는 제한도 따르고 있습니다.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자사주는 유통물량으로 시중에 흘러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주들에게는 반드시 좋은 여건을 조성한다고는 볼 수 없는 측면도 있습니다.

KT의 자사주는 올해 3월말 현재 2530만3662주로 전체의 9.6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KT는 자사주를 취득하려는 임직원들에게는 15%를 무상으로 줄 수 있는 충분한 자사주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KT의 자사주는 지난 2010년 1789만3291주에서 다소 변동이 있지만 증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KT는 퇴직 임원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라 자기주식을 처분하거나 임원 등에 대한 장기성과급으로 자기주식을 지급하고 있지만 지난 2010년 이후에는 10여년간 자기주식을 소각하지 않았습니다.

기업들은 주식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합니다. 최고경영자나 임직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책임경영을 강조하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이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으면 매입한 자사주가 시중에 흘러나오면서 유통 주식수가 증가해 주가 하락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증권가에서는 KT의 일반주주와 소액주주들에게는 그동안 매입한 자사주가 소각되지 않고 다시 시장에 나와 주식 물량이 늘어나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불만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자사주 소각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