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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경제는 '옛말'…KB국민·KEB하나 '덩치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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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경제는 '옛말'…KB국민·KEB하나 '덩치의 역설'

직원·영업점·ATM 감소일로
(왼쪽부터)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글로벌이코노믹 공인호 기자]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규모의 경제'를 외치며 인수합병(M&A)에 '올인'했던 시중은행들이 덩치경쟁보다 비용감축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채널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덩치가 커질수록 이익은 늘지 않고 생산성만 후퇴하는 '규모의 비경제'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감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6월말 기준 7만1818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122명이나 줄었다. 국내 영업점 갯수 역시 같은기간 4353개에서 4222개로 100개 이상 줄어들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비대면 채널로 증가로 인력 및 영업점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국내은행 가운데 임직원수가 2만명에 육박(1만9920명)하는 국민은행의 경우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이 6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기간 1억200만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의 60%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임직원 수는 4대은행 가운데 가장 적은 1만3579명이었다.

임직원 수가 비슷한 하나은행(1만4694명)과 우리은행(1만4729명)의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각각 8800만원, 7900만원으로 10% 안팎의 차이를 보였다.

영업점 1곳당 원화대출금 역시 영업점이 가장 적은 신한은행(813개)이 2239억원으로 4대은행 1위를 나타냈고, 우리은행(879개) 2134억원, 국민은행(1060개) 1983억원, 하나은행(891개) 1906억원 순이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외환은행 통합과정에서 일부 고객이탈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다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영업점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함께 은행 영업점의 대체제로 활용되는 자동화기기(ATM) 역시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6개 시중은행의 6월말 기준 ATM 갯수는 3만2712개로 2년만에 무려 3207개가 줄었다. 특히 최대 규모의 ATM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같은기간 1만1746개에서 1만909개로 가장 크게 줄였다.

ATM의 경우 거액의 설치비는 물론 매년 유지비용만 수천만원에 달해 은행 수익성 악화의 또다른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신한은행도 같은기간 8439개에서 7724개로, 우리은행은 8259개에서 7698개로 각각 줄였다. 하나은행의 경우 국민은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798개의 ATM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공인호 기자 ihkong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