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약관대출은 은행의 예·적금담보대출처럼 보험계약을 담보로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일정 금액을 대출해주는 금융서비스다. 다른 대출상품에 비해 쉽고 빠르게 대출받을 수 있어 생활비 등 급전이 필요해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지난 4일부터 금리확정형 보험약관대출의 가산금리를 기존 연 2.44%에서 1.99%로 0.45%포인트 인하했다. 한도는 해지환급금의 최대 90%에서 95%로 확대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30일부터 가산금리를 2.6%에서 1.99%로 내렸다. DGB생명도 같은달 31일부터 연 2.5%에서 연 1.99%, 처브라이프도 지난 1일부터 2.3%에서 1.99%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받는 서민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보험약관대출 금리를 낮출 것을 권고했다.
보험사가 보험약관대출로 인해 금리변동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확정형 보험약관대출에 대한 가산금리를 산정할 때 금리변동위험을 반영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금리확정형 보험약관대출에 한해 부과하고 있는 금리변동위험을 가산금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보험사들은 보험약관대출 금리를 ‘기준금리+가산금리’로 산정한다. 기준금리는 보험계약에 지급되는 이자율이며, 가산금리는 업무원가, 유동성 프리미엄, 목표 마진 등으로 구성된다. 보험사들은 보험 계약자가 대출을 신청함으로써 다른 자산에 투자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래 투자수익률이 감소하는 데 대한 대가로 가산금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의 권고과 더불어 저금리 기조 장기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확대된 지난해 3월 한국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5월에는 0.5%까지 내렸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보험약관대출 규모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빅3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3분기 보험약관대출 신규액은 5조8569억 원으로 전분기 4조5131억 원 대비 29.8% 증가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개 손보사의 지난해 3분기 보험약관대출 신규액도 전분기 대비 21.1% 늘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