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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미래 불확실성 ESG에서 해법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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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미래 불확실성 ESG에서 해법 찾는다

탄소중립 금융, 스타트업 지원 등 다양한 정책 제시
고객권익 보호, 여성인재 양성 등에도 지원 확대

금융지주들이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금융지주들이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각사
금융 지주회사들이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관련 상품과 투자·대출을 늘려 우리 기업과 산업계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기여와 지속가능 성장 달성, 상생의 기반 확보 등을 달성하겠다는 게 금융지주사들의 전략이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 등 4대 금융지주는 ESG를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30년 ESG 상품·투자·대출 총 50조 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ESG 금융 상품과 투자·대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ESG 상품·투자·대출에서 22조9500억 원에 이르는 성과를 달성했다.

또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투자·대출을 늘리고 고객 참여형 친환경 상품 등의 개발을 통해 파리기후협정 이행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금융산업 내 친환경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장기 탄소중립 전략인 ‘KB Net Zero S.T.A.R.’를 바탕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내부 탄소 배출량은 204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2030년까지 42%를 감축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 33%를 감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KB금융은 조직 내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여성 사외이사 2인을 선임해 전문성과 다양성에 기반을 둔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여성인재 개발, 직무 전문성 함양과 여성 리더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룹 여성인력 양성 추진 전략인 ‘WE(Womans Empowerment) STAR’를 수립해 제도, 역량, 균형, 관계 4개 분야별로 여성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KB금융그룹은 2021년 블룸버그 양성평등지수 기업으로 3년 연속 편입됐으며 여성 역량강화와 양성평등 문화 확산 등 다양성 확보를 위한 조직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기업을 둘러싼 지형도 많이 바뀌고 있으며 기업은 고객이 없으면 성장할 수 없고 지역사회가 없으면 상생할 수 없다"면서 "최근 기업 주변에 매섭게 부는 ESG 열풍은 인류가 함께 맞닥뜨린 유례없는 이슈에 대해 기업이 더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적극 행동하라는 일침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ESG 경영에서 목적지의 좌표 값을 ‘0⸱10⸱100’으로 설정했다. 각 좌표는 신한금융이 지속가능한 금융, ‘FINANCE for IMPACT’를 통해 다다르고자 하는 지향점을 의미한다.

미래 세대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탄소 0(제로) 사회, 혁신을 통해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끌 10개의 유니콘기업 양성, 신한과 함께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100% 만족을 뜻한다.

신한금융은 ESG 경영의 성과를 분석하기 위해 자체 사회적가치측정 모델도 개발했다. 신한금융은 연세대학교 기업윤리⸱CSR 연구센터와 협업해 지난 2019년 11월부터 국내 금융사 최초 사회적가치 측정 모델인 ‘신한 SVMF(Social Value Measurement Framework)’를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2019년엔 93개 사업에서, 2020년 192개 사업으로 확대해 가치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금융소비자 보호, 금융교육, 일자리 창출 사업이 사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SVMF를 통해 ESG 활동을 평가하고 사회적 가치가 높은 ESG 활동에 집중하여 더 나은 지속가능 금융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신한금융은 ‘Zero Carbon Drive’를 자산의 탄소배출량까지 정밀하게 측정하고 관리해 친환경 금융을 추구하고 있다. 그룹 자체 탄소 배출량을 2030년 46%, 2040년 88%까지 감축할 예정이며,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은 2030년 38%, 2040년 69%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기술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자본 투자, 기업과 산업의 친환경 설비 전환 등 친환경 금융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은 국내 경제의 ESG 전환에 있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그린스완(Green Swan)으로 상징되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업의 새로운 ESG 리스크 요인은 국내 발전회사를 비롯한 제조 기업 고객들에게는 직접 사업 리스크가 됐다"면서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으며 때문에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신한은 ESG 기반의 변화를 시작하는 모두를 돕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2020년 말 'Next 2030' 경영원칙을 통해 향후 10년의 성장 전략으로 플랫폼, 글로벌, 사회가치 금융을 선정했다. 이 중 사회가치 금융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글로벌 트렌드와 경영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지향점으로 설정했다.

하나금융의 ESG 중장기 전략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그룹의 큰 발걸음을 모티브로 한 'Big Step for Tomorrow'라는 ESG 비전을 세우고 2개의 추진 목표를 통해 실천하고 있다.

2개의 추진 목표는 ‘2030 & 60’과 ‘ZERO & ZERO’다. 2030 & 60은 2030년까지 ESG 금융 6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뜻이며 ZERO & ZERO는 2050년까지 사업장 탄소 배출량 ZERO와 석탄 프로젝트 파이낸싱 ZERO를 달성하겠다는 그룹의 약속이다.

또 하나금융은 그룹 내 소비자리스크관리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2021년 3월 이사회 내 위원회인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그룹 소비자리스크관리 정책을 결의하고, 관계사의 소비자리스크관리활동 현황 등을 점검해 그룹 전체의 소비자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은 극대화됐으며 올해도 금융산업을 둘러싼 어려운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융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산업 간 경계 해체, 인구 고령화 등 불확실성 증대와 금융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사전 준비와 철저한 관리를 통해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은 금융지원 프로세스에 기후변화 위험과 기회요인을 반영하고 명확한 기준에 의거한 녹색산업 지원 확대,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이룩하는 금융그룹을 추구하고 있다.

중장기 목표로 2050년 탄소배출량 제로(zero)를 달성하고 이에 앞서 2030년까지 그룹 내부배출량 40%를 감축할 계획이다. 또 기업시민의 일원으로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권리와 다양성을 존중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2030년까지 ESG금융 100조 원을 지원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기후변화가 더이상 먼 미래의 고민이 아니라 범국가 차원의 시급한 아젠다라는 판단 아래 탄소중립을 위한 그룹 차원의 대응을 본격화하겠다"면서 "ESG상품·대출·투자와 ESG채권 발행 등 ESG금융을 지속 확대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이같은 추세는 전 금융에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에 대한 정치⸱사회⸱경제 관심이 고조되면서 ESG 관련 정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위험, 소득 불평등 심화 등 기업 활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정적 외부효과 문제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인식과 함께 금융기관의 책임투자가 확대되면서 ESG 기업공시 강화에 상당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