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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보다는 적금, 은행의 청년 대상 상품 출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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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보다는 적금, 은행의 청년 대상 상품 출시 '봇물'


주식'빚투','영끌' 줄고 정기예금으로 머니무브   사진=연합이미지 확대보기
주식'빚투','영끌' 줄고 정기예금으로 머니무브 사진=연합

올해들어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양적 긴축, 코로나 19의 장기화, 우크라이나발 국제정세의 불안정성 등으로 주식 등 자산시장이 불안해지며 투자 심리마저 위축되자 안정성 높은 은행의 정기예금 등으로 머니무브가 시작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3000을 넘나들던 코스피도 2700선으로 주저앉은 데 이어 상승세의 집값도 하락세를 타면서 투자심리가 주춤해졌다. 또한 가계대출도 2004년 이후로 처음인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빚투’와 ‘영끌’ 투자현상도 사그러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약 12조원으로 지난해 비해 늘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이달 10일 기준 666조72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불과 한 달여 만에 11조7887억원이 늘었다. 이에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특판 상품을 만들어 고객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21일 출시하는 연 9%대 금리(기본금리 기준)의 ‘청년희망적금’ 상품이 대표적인 예다.

◆ 청년희망적금···매월 50만원 한도로 만기 2년 가입가능


청년희망적금의 경우 본금리는 모두 5%로 동일하지만, 우대금리에서 0.2%~1%포인트로 조건 차이가 있으며, 급여이체나 첫 거래 혜택, 자동이체 등 요건을 만족시키면 은행에 따라 최대 10.49%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청년희망적금은 매월 50만원 한도로 납입할 수 있는 만기 2년 상품으로 최대 36만원의 저축장려금과 이자소득 비과세(15.4%) 혜택까지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별 최저 기본금리가 연 5%이기 때문에 50만원을 2년간 매월 불입한다고 하면 연 금리 9.31%를 주는 과세상품 일반적금을 2년간 납입했을 때와 같은 이자(98만5000원)을 쥐게 된다.

청년희망적금은 ‘가입일 기준’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이면서 지난해 총급여가 3600만원(종합소득금액 2600만원) 이하여야 가입할 수 있으며, 11개 취급은행 중 1개 은행의 1개 계좌만 개설할 수 있다.

이밖에도 청년 세대를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은행권의 특화상품도 출시되고 있지만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 청연희망적금 못지않게 까다롭다.

◆ 38세 이하까지 KB국민은행의 ‘KB마이핏적금’

KB국민은행의 ‘KB마이핏적금’은 18세부터 만 38세 이하 개인이 가입할 수 있다. 만기 1년 기준 기본금리 1.9%에 우대금리까지 더해 최고 연 3.5%를 받을 수 있다. 월 납입액은 50만원이다. 다만 KB마이핏통장 정기수입 및 카드결제대금 출금 실적이 필요하고 오픈뱅킹 등록과 마케팅 동의, 첫 거래 고객 등의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 35세 이하까지 하나은행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하나은행의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은 사회초년생에게 청년직장인특별우대금리를 제공해 청년 세대 대상의 특화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1.7%에 우대금리까지 더하면 최대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만기 1년 상품이다. 납입한도는 분기당 300만원이며, 하나은행 입출금 통장을 통해 급여 입금 실적이 있고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가입하면 우대금리 1%를 받을 수 있다. 또 가입 시점에 35세 이하 신규 입사자로 6개월 이상 하나은행 계좌에서 하나카드를 월 30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청년직장인 특별우대금리’ 연 1.3%를 더 받을 수 있다.

◆ 34세 이하까지 농협은행 ‘NH1934적금’


농협은행 NH1934적금은 19세부터 34세까지의 청년을 대상으로, 월 50만원 이내까지 적립할 수 있다. 기본금리가 연 1.35%에 우대금리를 모두 만족하면 1년 만기 상품으로 최대 연 4.85%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급여이체실적(3개월, 만기 1년 이하 기준)과 월평균 2건 이상 비대면 채널 이체, 마케팅 동의가 있어야만 우대금리 1.5%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농업계고 및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자가 졸업증명서나 수료증을 제출하면 추가 우대금리 2.0%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 30세 이하까지 우리은행 ‘스무살 우리 정기적금’


우리은행 ‘스무살 우리 정기적금’은 18세부터 30세 이하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기본금리 2.1%에 조건을 만족하면 1년 만기 기준으로 연 1.1% 우대금리를 더해 3.2%를 준다. 납입액은 월 20만원 이내다. 우리카드 결제계좌를 우리은행 입출식 계좌로 지정 후 6개월 이상(만기 1년 기준)월 10만원 이상 결제실적이 있으면 연 0.3% 우대금리를 받는다.

추가로 인터넷 등 비대면을 통해 가입하면 0.2%를 더 받고 가입기간 절반 이상 자동이체를 통해 적립하면 연 0.3%, 가입기간 전체를 자동이체로 적립하면 추가 연 0.3%를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시중 은행들이 앞다퉈 금리 높은 적금상품들을 내놓는 것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긴축 우려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의 위축에 따른 안정적 자산선호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청년 상품의 우대금리를 위해서는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지에 대한 꼼꼼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