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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카드론 막히니 현금서비스·리볼빙 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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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카드론 막히니 현금서비스·리볼빙 마케팅 강화

캐시백 경품제공은 물론 금리혜택 주며 적극 공세
롯데는 현금서비스 맞춰 최대 100만원까지 환불
가맹점 수수료 낮아지며 실적 방어 위해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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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와 리볼빙(일부결제 금액 이월약정) 등 고금리 상품에 대한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대출 부문 주수익원이던 카드론이 올해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대상에 포함된 탓이다. 수익을 방어코자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9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각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나 리볼빙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과 경품 제공은 물론 금리 혜택까지 제공하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3월 한달 간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원을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진행 중이다. 현금서비스 누적이용금액에 따라 최소 1만원에서 100만원을 돌려준다. 하나카드도 '슬기로운 금융생활-이자율을 낮추는 꿀팁' 이벤트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일정 조건 충족시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금리를 최대 1%P(포인트) 할인해 준다. 신한카드의 경우 '미래의 나야 도와줘!' 이벤트를 통해 리볼빙 신규고객들에게 마이신한포인트 5000포인트를 일괄적으로 적립해준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일정 수수료만 내면 다음 달로 납입을 연장하는 서비스다. 고객에겐 일시 상환 부담이 줄고, 카드사의 경우 대출 자산이 남아 있어 자산운용 효과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더구나 리볼빙 서비스는 카드 승인액이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더욱 각광 받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카드 승인액은 977조1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집계된 885조7000억원보다 10.3% 늘어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카드 승인액이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활성화된 비대면 거래들이 늘어난 탓이다.

카드사 입장에선 전체 실적 방어를 위해서라도 리볼빙 관련 서비스를 키울 필요가 있다. 리볼빙 서비스는 고금리 이자 덕에 카드사 수익성 부문에 도움 된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카드사가 융통한 자금에서 발생한 이자, 수수료 등 총 수입액에서 결제성 리볼빙 수익은 16.85%였다. 이는 카드사들의 대출부문 주 수익원으로 알려진 카드론(12.93%)의 비중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카드사의 큰 영업 축인 '결제'부문의 경우 해마다 동결 또는 인하된 수수료로 제대로 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 신한카드를 비롯해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7개 카드사들은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합산 영업이익 감소분이 최대 2000억원 가량이다. 평균 가맹점수수료율은 1.40%에서 1.36%로 약 0.06%포인트 하락했고 이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는 카드사별로 최대 5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매년 지속해 하락하는 평균 가맹점수수료율을 해결코자 카드사들은 자구잭으로 대형 가맹점에 수수료율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매번 협상 단계에서 서로 간 입장차로 무산되거나 미뤄지는 형국이다. 결국 카드사들은 '결제'부문 적자를 '대출'부문의 수익으로 메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가 낮아진 이후부터 카드 대출에 대한 마케팅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기존 실적을 방어하기 위해 카드 대출 중심으로 마케팅 시장이 옮겨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부문에서 출혈 경쟁 양상까지 나타나는 추세다"고 말했다.

장은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ej04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