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MG손보, 부실금융기관 매각 절차 돌입···새 주인 누가 되나

공유
2

MG손보, 부실금융기관 매각 절차 돌입···새 주인 누가 되나

6월까지 대주단 주도로 인수자 찾기 나서···매각가는 4000억원 안팎 거론
우리금융·하나금융 등 물망···MG손보노조, 사모펀드로의 매각에 결사 반대

MG손해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매각 절차를 밟게 되면서, 새 주인을 향한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MG손해보험이미지 확대보기
MG손해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매각 절차를 밟게 되면서, 새 주인을 향한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MG손해보험
MG손해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매각 절차를 밟게 되면서, 새 주인을 향한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어 MG손보 매각 절차를 논의하고, 6월까지 대주단(자금을 대출해주는 금융회사들)이 주도해 인수자를 찾기로 했다.
MG손보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운용사 JC파트너스가 주요출자자와 대주단인 우리은행·신한캐피탈·애큐온캐피탈 등과 MG손보를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식적인 매도 주체는 JC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 회사지만 실질적 매각 주도권은 출자자와 대주단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가는 4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대주단은 PwC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달 초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았다.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SKS크레딧·파인트리자산운용·뱅커스트릿PE 등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지주가 인수전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본다. 우리은행은 JC파트너스가 MG손보를 인수할 때 200억원을 출자했고 1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주선, 이중 30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4대 금융지주가 비은행 사업 확대를 위해 보험사 포트폴리오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완전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지주만이 유일하게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비금융 포트폴리오 1순위는 증권, 2순위는 보험, 3순위는 타 업권이다. 이를 감안했을 때 MG손보는 매력도가 높지 않은 매물일 수도 있다.

하나금융 역시 같은 이유로 인수전에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을 인수하며 증권-보험-카드-캐피탈로 이어지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했지만, 여전히 보험 부문이 상대적으로 열세다. 하나생명과 하나손보 모두 생보·손보업계에서 하위권으로 존재감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사무금융노조 MG손해보험지부가 사모펀드로의 매각만큼은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사모펀드로의 재매각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사무금융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밀실매각, 졸속매각을 하지 않도록 노동자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책임경영이 가능할 수 있도록 무책임한 사모펀드로의 매각만큼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