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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살인 꼼작마...보험사기 대응 전담 조직(SIU)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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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살인 꼼작마...보험사기 대응 전담 조직(SIU) 뜬다

수사경력자 등 약 600명 지능형 보험사기 잡아내
금감원,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9434억원으로 매년 증가세 ···적발안된 사기건만 적발 규모 10배 넘을 듯

보험사기 범죄가 날이 갈수록 지능화·조직화되면서 전담 조직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기 범죄가 날이 갈수록 지능화·조직화되면서 전담 조직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험사기 범죄가 날이 갈수록 지능화·조직화되면서 전담 조직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계곡 살인' 사건을 계기로 보험사 내 보험사기 적발 조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당시 수사를 맡은 경찰은 변사로 보고 내사 종결한 반면 보험사는 사기를 의심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보험사기를 전담해 대응 하는 특별조사조직(SIU)이 있어 가능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손해보험사에서 보험사기를 전담해 대응하는 특별조사조직 SIU(Special Investigation Unit) 소속으로 보험금 청구 내역 상 보험사기 연루 여부를 조사 적발하는 인력만 총 344명이다. 생명보험사에서는 200~250여명으로 추산된다.
주요 손보사들은 적게는 40여명에서 많게는 60여명에 가까운 인원들을 SIU에 투입하고 있다. 각 사별로는 삼성화재 58명, 현대해상 53명, DB손해보험 53명, KB손해보험 44명, 한화손해보험 40명 등이다. 생보사의 경우에도 삼성생명 50명, 한화생명 40명, 교보생명 29명, 신한라이프 16명, 미래에셋생명 8명 등이다.

SIU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인력은 검찰이나 경찰 조직에서 직접적인 수사를 담당했던 경험이 있는 전문 조사 요원들이다. 자동차보험 관련 사기 사건이 빈번히 발생했던 한 중소형 손보사에서는 SIU 인력 50% 이상을 검·경 출신들로 구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간호사 등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인 출신도 의료분석요원으로 활동 하고 있다. 나아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기 가능성을 분석하는 전문요원들도 있다.

최근 들어 보험사들은 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자체 기술력을 도입하며 보험사기 여부를 사전에 예방하고 적발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모럴징후분석시스템(IFDS)', 삼성생명의 '부당청구 방지시스템', 현대해상의 'Hi-FDS', DB손해보험의 'DB T-시스템', 메리츠화재의 'M-FARS', 한화생명의 '금융사고 예방 Alert 시스템', KB손해보험의 'K-FDS' 등이 대표적 시스템이다.

보험사들은 보험사기가 갈수록 지능화·조직화 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해 데이터 기반의 분석 적발 시스템을 보다 고도화 시키고 있다. 아울러 보험사기를 심각한 범법 행위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도 쇄신하고자 홍보·교육 캠페인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기로 지급되는 보험금은 결국 대다수 선량한 계약자의 보험료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고객보호 차원에서라도 SIU 인원을 확대하는 등 적발과 예방을 위한 업무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9434억원으로 전년대비 5% 늘었다 이는 2017년 7302억원 대비 30%정도 늘어난 것으로 혐의점을 보험사가 파악해 직접 의뢰해야 수사가 진행되는 보험사기 특성과 소액 보험사기의 경우 적발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보험사기 규모는 적발 규모의 10배 가 넘을 전망이다. 특히, 힘들게 적발해도 보험사기 기소율이 10%도 되지 않아 가벼운 절도보다 처벌 수위가 낮다는 고민도 있다. 좀 더 체계화 된 보험사기 적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함께 일고 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