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에서 열리는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박차훈 회장은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갑질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더불어 오는 12일에는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던 새마을금고 갑질의 중심인 송제민 전북 동남원 새마을금고 이사장과 황국현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도이사도 증인으로 불려 나올 예정이다.
박차훈 회장 역시 국감에 출석해 갑질문제의 해결할 방안을 묻는 질문이 나온다면 "새마을금고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의원질의에 성실하게 답변할 것"이라고 하며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박 회장이 국감에 소환되는 불명예를 겪는데는 새마을금고의 '심각한 직장 갑질 문제'가 수면 위에 떠오른 탓이다. 지난 8월 전북 동남원새마을금고에서는 창고 고객 응대와 예금 업무를 맡는 여직원에게 간부가 밥짓기와 수건 빨래를 시키는 등 성차별적인 갑질이 관행처럼 이어져 온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고용부의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성차별 등 다수의 노동법 위반 사례도 적발됐다.
특히, 상사에 대한 예절이란 명목으로 △상사가 부르면 즉시 일어서기 △상사는 섬겨야 한다 △상사의 단점을 너그러이 받아들이자 △상사의 화를 자기 성장의 영양소로 삼자 등 상식적인 위계질서 수준을 벗어난 불합리한 상명하복(上命下服)식 조직문화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실제, 고용부는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하려고해도 사실확인조차 하지 않는 조직의 '내부통제 기능 상실'이 일부 지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면서, 전국 새마을금고에 대한 감독의지를 드러냈다.
이 와중에도 박차훈 회장은 지난달 5일 새마을금고 사내 게시판에 "젊은 신세대 직원들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젊어지고 있지만 직원 간 세대의 폭은 넓어질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서한문을 올려 갑질을 단순한 세대차이로 인식하는 듯 발언해 논란을 자처 했다.
그는 "(이사장과 지점장 등의) 권한이 막강할뿐만 아니라 이를 제지할 사람들도 없기 때문에 피해직원들은 보복이 두려워 어디에 하소연 조차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강조했다.
실제, 고용부가 동남원 새마을금고에 대해 특별감독과 실태조사를 병행한 결과, 직원 중 54%가 직장 내 괴롭힘 등 불합리한 조직문화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전원이 한 달에 한 번 꼴로 이같은 갑질을 겪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60년 역사 동안 금고감독위원회, 상시감독모니터링, 전담부서 가동 등 시스템을 운영했지만 최근 갑질 이슈 등으로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최근 여러 부족한 점이 노출돼 안타깝고 죄송스럽다. 더욱 노력해 이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