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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예금 시대의 양면··· 예금금리 오른 만큼 대출금리 밀어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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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예금 시대의 양면··· 예금금리 오른 만큼 대출금리 밀어 올려

14년 만의 예금금리 6%···금융소비자 "환영"
예·적금 금리 인상의 이면···대출금리 상승·저축은행 부실화 등 우려

2008년 이후 14년 만에 6% 예금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의 이면에는 이자 상승이 불러오는 대출금리 인상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예상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확대보기
2008년 이후 14년 만에 6% 예금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의 이면에는 이자 상승이 불러오는 대출금리 인상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예상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08년 이후 14년 만에 6% 예금 시대가 열렸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인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자 유동성에 비상이 걸린 저축은행들도 공격적으로 정기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2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상상인저축은행이 6%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하며 금리인상 상품 출시의 스타트를 끊었다. 다음 날 HB저축은행도 'e-회전정기예금'과 '스마트회전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연 6.45%로 올리며 공격적 수신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같은 날 다올저축은행은 'Fi 알파 리볼빙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연 6.5%로 인상(1.25%포인트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등 정기예금상품 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인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자 19일부터 20일 오전까지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과 중앙회 서버를 이용하는 OK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 앱(애플리케이션)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높은 금리 제공에 저축 은행 온·오프라인으로 가입자가 몰리면서 일어난 일종의 해프닝이었다.

더불어, 지난 7월에 이은 10월에도 빅 스텝이 단행되면서 은행권들의 수신금리 인상 폭 또한 커졌다. 지난 7월의 수신금리 최대 인상 폭은 0.9%포인트였지만 이번에는 우리은행이 1%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나섰으며, 저축은행의 경우 상상인저축은행이 대면 가입 상품의 경우 최대 2.0%포인트까지 금리인상에 나서는 등 금리인상 폭을 대폭 늘렸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모두 경쟁적으로 예금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5%대의 예금과 10%를 넘는 적금 상품은 증시 및 부동산 침체로 고민하던 금융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우리종합금융과 전북은행이 최고 연 5.10%의 정기예금을 출시했으며, 최근 시중은행들에게 수신고객을 빼앗긴 저축은행의 경우 유동성 확보를 위해 6%를 훌쩍 넘어선 상품들의 출시가 봇물을 이뤘다. 다올저축은행의 'Fi 알파 리볼빙 정기예금'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의 경우 최고 연 6.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엠에스저축은행 e-정기예금(최고 6.45%) △HB저축은행 비대면 회전정기예금(최고 6.45%) △키움저축은행 SB톡톡 회전식 정기예금(최고 6.30%) 순으로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를 내세우며 수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적금의 경우 우대조건에 포함되긴 하지만 이미 10%를 훌쩍 넘은 상품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광주은행의 행운적금(최고 13.2%)을 비롯해 △우리종합금융(최고 10.55%) △케이뱅크(최고 10%) △웰컴저축은행(최고 10%) 등이 고금리 적금 상품들을 선보이며 금융소비자들에게 어필 중이다. 다만, 이같은 고금리 적금의 경우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하기에 어려워 해당 금리를 전부 적용 받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렇듯이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쏟아내지만 금융관계자들은 "고금리 예적금 상품 출시에 마냥 기뻐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예금금리 인상은 단기적으로 금융소비자에게 호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은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져 결국 대출금리 인상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만큼 피해는 고스란히 금융소비자의 몫이 된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법정 최고금리 규제 등 대출금리가 묶인 상황에서 예적금만으로 수신고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수신금리 인상은 향후 비용 증가에 따른 마진 축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같은 경쟁력 약화는 자칫 저축은행의 부실을 낳을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 인상에 대처할 수 있는 건 대형 저축은행 정도다"며 "대대적인 예적금 금리 인상 기조를 따라갈 수 없는 소형 저축은행들은 경쟁력이 상실돼 고사(枯死)됳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