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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에도 환율 상승…2.6원 오른 1473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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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에도 환율 상승…2.6원 오른 1473원 마감

한·미 금리차 1.50%P→1.25%P…34개월 만 최소
달러 약세에도 올라… 비정상적 수급이 큰 영향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했다.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자금 유출 압력이 낮아져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와는 정반대 결과로, 금리차보다는 비정상적 수급 구조가 환율에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주간 종가(1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70.4원) 대비 2.6원 오른 147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5.9원 내린 1464.5원에서 출발해 1463.9∼1473.9원 범위에서 등락했다.

간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초반 1460원 중반대로 떨어졌던 환율은 오전 9시 1분쯤 1463.9원까지 내리면서 1460원 초반대 진입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해 오전 11시 26분쯤 다시 1470원대로 올라섰고,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마감을 앞두고 1473.9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미 금리차가 2023년 2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1.25%포인트로 좁혀졌지만 원화 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서지는 못한 셈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면서 우려를 키웠다. FOMC 회의 이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98 중반대로 밀려났다. 달러인덱스는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5시 기준 98.79로 전장 대비 0.44% 하락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10월 28일(98.67) 이후 최저치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유동성 관리를 위해 단기국채 매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매파적 인하가 아닌 온건한 스탠스를 반영해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수급의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최근 환율이 상승하는 대내외적 요인 중 수급이 가장 크다"면서 "단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러 수급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에서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 만큼 본격적인 환율 하락세는 16일에 발표되는 고용보고서 이후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노동통계국(BLS)의 11월 고용보고서는 당초 일정보다 2주 이상 늦은 오는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밤에 발표되는 11월 고용보고서는 비교적 뚜렷한 약달러 재료"라면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도 엔화 강세, 달러 약세, 원화 강세 재료"라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