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흥국생명, 콜옵션 미루려고 했지만…금융당국 "안 돼"

공유
0

흥국생명, 콜옵션 미루려고 했지만…금융당국 "안 돼"

김주현 위원장, 대주주 증자와 콜옵션 이행쪽을 수습돼 다행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1.08.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1.08. 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이 8일 흥국생명이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상환권(콜옵션) 미행사 결정을 전격 철회한 것은 당국이 콜옵션 행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흥국생명 사태에 대한 당국의 적절성을 묻는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지금 상황에서 경제 분야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돌발적 상황이 많기 때문에, 당국의 대응 과정에 시차가 늦다는 얘기는 나올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흥국생명은 오는 9일로 예정됐던 5억달러 규모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공시했다. 흥국생명은 2017년 11월 재무건전성을 보강하고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당시 환율로 5000억원이 넘는 돈을 빌렸다.

이런 신종자본증권에는 관행적으로 돈을 빌리고 5~20년 뒤에 원금을 갚겠다는 약속인 '콜옵션'을 붙인다. 흥국생명도 당연히 발행일로부터 5년 뒤인 2022년 11월9일에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콜옵션 이행 여부는 계약자 간 기존 채권에 부여된 권리인만큼 이행하지 않아도 법적 책임은 없다. 다만 발행 시장에서 콜옵션 이행은 통상 시장과의 신뢰를 담보한 도의적인 책임으로 여겨져 왔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가 당초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 결정을 별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봤던 것 아니냐는 민주당 오기형 의원 질의에도 "지금 상황에서 경제분야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돌발적 상황이 많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대응 과정에 시차가 늦다는 얘기는 나올 수 있는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이번에 흥국생명 건도 여러가지 내부적 얘기는 있었지만 빨리 수습해서 대주주가 증자하고 원래 지난 9월 발표대로 콜옵션도 행사를 하는 쪽으로 수습이 됐다"고 부연했다.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 철회 결정 등에 금융당국의 개입 여부를 묻는 민주당 박용진 의원 질의에는 "흥국생명이 나름대로 판단하고 공시했는데 시장불안이 됐기 때문에 지금 저희는 민간이 할 수 있는 것은 하지만 정부가 역할을 해야 될 것은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