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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임기만료 앞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향후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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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임기만료 앞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향후 거취는?

진 행장 내정으로 향후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 져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창립 15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한카드이미지 확대보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창립 15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한카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3연임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진옥동 은행장이 차기 회장에 내정되면서 진 행장과 경쟁 구도를 이어온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오전 조용병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쇼트 리스트(최종후보군) 3인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진 행장을 차기 신한금융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진옥동 내정자는 내년 3월 신한금융 정기 주총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 3년이다.
당초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회장직을 맡아온 조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조 회장 스스로가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진옥동 행장이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이에 따라 자회사 CEO들도 연이은 인사로 대거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결정 발표가 있은 후 조 회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임기를 더 해서 조직을 안정시키느냐, 후배에게 물려주는 것이 맞느냐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며 "전문경영인은 차기와 차차기 후보를 모두 고려해서 인사 해야 하는데 회추위에서 넘어온 최종 후보 명단을 보니 이 정도면 훌륭한 후배들이 올라왔다고 생각해 세대 교체를 선택하게 됐다"고 용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많은 피해자를 낳은 사모펀드 사태 관련 책임의식도 조 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배경이다.

예상치 못했던 진 행장 내정으로 그의 의중이 반영되는 은행, 보험, 캐피탈 등의 자회사 CEO 인사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신한금융이 만들려고 고심했던 '부회장직' 신설도 물 건너가는 모양새다.

특히, 진 행장과 경쟁 구도를 이어 온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면서 향후 연임 가능성 마저도 불투명해 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 사장의 경우 지난 2017년 3월 신한카드 사장에 내정된 뒤 올해 말로 세 번째 임기가 끝난다. 임 사장은 임기 중 카드업계 업황 악화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412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취임 이후 신성장 수익 다각화와 디지털 활성화에도 앞장서며 업계 1위를 수성하는 데 여러 공적을 쌓았다는 평가다.

임영진 사장은 조 회장 연임 가정아래 신한금융이 신설을 검토하던 글로벌 총괄, 퇴직연금 총괄, 자산관리(WM) 총괄 등 3개의 그룹의 부회장 직 중 하나를 맡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부회장직은 조 회장의 연임을 전제조건으로 신설을 검토 했던 만큼 진 행장이 내정되면서 임 사장에게 부회장 자리를 맡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임 사장의 신한카드 사장직 연임 역시 불투명하다. 임 사장은 신한카드 사장으로 취임 후 연임에 재차 성공했다. 6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역대 신한카드 CEO 중 임 사장만큼 오래 자리를 유지하거나 세 번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 새로운 선례를 만들 수도 있지만 임 사장이 진 행장보다 나이가 한 살 많은 만큼 입지 역시 애매해졌다.계열사 사장을 맡는 것 조차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임기 만료를 앞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거취는 향후 20일 열리는 자회사 CEO 경영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예상을 깨고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회장에 내정되는 깜짝 인사가 있었던 만큼 자회사 CEO 인사 또한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