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4대 금융지주 회장, 경제 위기 속 비금융 부문 확대 '강조'

공유
0

4대 금융지주 회장, 경제 위기 속 비금융 부문 확대 '강조'

"올해 경제 어렵다"…경제 위기 속 기회 강조
"비금융 영토 선점"…비금융 확대 한 목소리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 한 해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 환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자"고 강조했다. 또 공통적으로 위기 타개의 해법으로 비금융 강화를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어려운 매크로 환경이지만 기회의 문도 열려 있다"면서 "우리는 정부의 금융규제 혁신 기조를 기회 삼아 내실을 단단하게 다지면서 사업영역 확장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KB금융그룹도 금융뿐만 아니라 비금융회사들과도 경쟁하는 빅블러(Big Blur) 시대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상생 발전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변화를 강조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위기의 폭풍이 거세고 3고 현상이 불러온 저성장 앞에 우리 사회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현재의 성과를 뛰어넘어 모두에게 인정받는 일류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 본업의 역량 강화와 비금융 영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를 키우는 것은 금융 본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면서 "자본시장과 글로벌 경쟁력 또한 세계적인 금융사의 수준으로 올려야 하고, ESG와 디지털 영역에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하나금융그룹 내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될까"라고 반문하면서 "문제는 앞서가는 경쟁자들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여 우리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우리 업(業)의 영역을 더욱 확장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業)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신년사에서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손 회장은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시장 환경은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밝은 새해를 보면서도 기대보다는 불안감 속에 한 해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우리는 위기를 잘 버티고 이겨낸다면 더 큰 기회가 다가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까지는 거센 파고를 넘는 데 초점을 맞춘 내실 경영을 하되, 그 뒤에 따라올 기회 또한 즉각 잡을 수 있도록 성장엔진의 피벗(Engine of Growth Pivot)도 함께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기 타개의 해법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비금융 사업 진출을 언급했다.

손 회장은 "증권, 보험, VC 등 작년에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우리WON카, WON멤버스, 원비즈플라자 등 그룹사 통합 플랫폼과 공동영업시스템을 통해 그룹 시너지도 극대화하고, 비금융업 분야 사업 기회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