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2일 "시장 상황과 상장 일정 등을 토대로 적절한 상장 시기를 검토해 왔으나, 대내외 환경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의 상황을 고려해 상장 예비심사 효력 인정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의 상장 연기 결정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앞서 올해 초 케이뱅크는 해외기관투자자 모집을 위한 '해외공모투자설명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상장을 연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해외 투자를 유치하지 않고 원하는 몸값을 받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상장 추진 초기 8조원까지 언급됐던 몸값이 경기침체로 최근 시장에선 4조원 이하로 평가받으면서 내부에서 무리한 상장 추진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졌다.
케이뱅크가 비교 기업으로 삼은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이날 종가 기준 2만81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8월 상장 당시 공모가(3만9000원) 대비 30% 가까이 주가가 빠진 상황이다.
다만 케이뱅크는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신속한 상장이 가능하도록 IPO를 지속적으로 준비할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를 지속 준비, 적기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