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여신금융협회 지배구조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1371만원으로 전년(1억366만원) 대비 9.7% 올랐다.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카드사는 삼성카드(1억3900만원)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2위는 신한카드로 지난해 1억2800만원으로 전년(1억1800만원) 대비 8.5% 늘었다. 3위는 KB국민카드(1억2700만원)로 전년 대비 9.4% 올랐고, 4위인 하나카드는 1억1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7% 평균 보수가 상승했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9800만원, 롯데카드는 8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1%, 15.7%씩 올랐다.
특히 대표이사의 보수가 평균 10억원을 훌쩍 넘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는 성과급 9억1000만원을 포함해 총 28억4000만원을 받았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18억원을 수령했고, 임영진 전 신한카드 대표이사는 12억원을 받았다.
카드사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해 카드사들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조달 환경이 악화되자 무이자 할부 혜택을 축소하고 이용 한도를 낮추는 등 고객 혜택을 잇따라 축소했다. 이와 더불어 신용대출 금리는 올리면서 주 고객층인 취약차주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같은 경우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근접하는 높은 금리를 적용하면서 소비자를 상대로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는 민원의 급격한 증가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7개 카드사의 민원 건수는 총 1870건으로 전분기 대비 72% 급증했다. 이 중 민원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카드사는 삼성카드였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4분기 민원 건수는 277건으로 전분기(122건)보다 127.0% 급증했다. 이어 하나카드가 지난해 3분기 105건에서 189건으로 80.0% 늘었으며, 현대카드는 175건에서 297건으로 69.7%, 신한카드는 294건에서 489건으로 66.3%, KB국민카드는 173건에서 285건으로 64.7% 증가했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도 증가율이 각각 57.8%, 49.2%로 그 뒤를 이었다.
카드회사의 회원 10만 명당 민원 건수(환산 건수)는 지난해 4분기에 현대카드가 2.58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신한카드(2.23건), 삼성카드(2.16건), 롯데카드(2.03건), 하나카드(1.56건), KB국민카드(1.44건), 우리카드(1.16건) 순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카드사 성과보수체계의 적정성 여부를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일부 카드사를 대상으로 임직원 보수체계 점검에 들어갔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