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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이자이익 감소 흐름 뚜렷…비은행에 승패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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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이자이익 감소 흐름 뚜렷…비은행에 승패 달렸다

1분기 실적 성적표 '양호'
이자이익은 10.76% 감소
비이자이익에 성장 초점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각 사
5대 금융지주가 모두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당초 시장의 우려와 달리 나름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그간 사상 최대 실적을 가능케 했던 이자이익이 일제히 감소세로 접어들고 비이자이익에 기댄 성장이 나타나면서 향후 이들의 실적 경쟁에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NH농협·우리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조8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수치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지주가 가장 많은 1조4976억원 순이익을 냈고 이어 신한금융 1조3880억원, 하나금융 1조1022억원, 농협금융 9471억원, 우리금융 9113억원 순이었다.

이들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11조3435억원) 대비 3.57% 증가한 11조748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분기(13조1656억원)과 비교하면 10.76%나 줄었다.
5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2021년 1분기부터 매 분기 성장세를 이어왔다. 결국 지난해 4분기를 마지막으로 이자이익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KB금융(1.99%→2.04%)과 농협금융(1.75%→1.96%)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NIM)은 모두 전분기보다 신한금융 0.04%포인트, 하나금융 0.08%포인트, 우리금융 0.0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5대 금융지주의 희비를 갈랐다.

KB금융은 1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5745억원으로 전분기(2897억원)보다 무려 1조3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신한금융은 1조329억원으로 전분기(-21억원)보다 급증했지만 KB금융보다는 증가폭이 작았다.

KB금융이 신한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승리한 것은 이자이익이 견고한 가운데, 비이자이익에서 선전이 주효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최근 5년 중 최대인 778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당초 시장 전망치(9000억원대)를 2000억원가량 넘어선 1조1000억원대 순이익을 냈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33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4% 감소했다. 반면 농협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29.9%, 전분기(-1015억원)보다 8231억원 증가한 7216억원이었다.

지난 2020년 연간 순이익에서 농협금융(1조7359억원)은 우리금융(1조3073억원)을 앞섰다. 하지만 2021년부터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그룹에서 은행 비중이 높은 우리금융이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농협금융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농협금융이 우리금융의 순이익을 추월한 것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 이자이익 둔화세에 잘 대처하고 비이자이익에서 좋은 성적을 낸 금융지주가 호실적을 낼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졌고,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와 기업의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한 성장은 끝났다고 본다"며 "2분기부터는 잘 짜인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금융지주가 실적을 내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